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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3·6, 3·7여진...포항시민들 여진·수능·추위 ‘3중고’

등록 2017.11.20 11: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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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시스】류상현 기자 = 17일 오후 지진재해원인조사단이 포항 지진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17.11.17. (사진=경북도 제공) photo@newsis.com

【안동=뉴시스】류상현 기자 = 17일 오후 지진재해원인조사단이 포항 지진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17.11.17. (사진=경북도 제공)  [email protected]

【포항=뉴시스】강진구 기자 = 지난 19일 20일 오전 두차례에 걸친 여진으로 경북 포항시민들이 지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1주일 연기한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사흘앞으로 다가와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기온도 영하로 날씨로 급강하하면서 집으로의 회귀본능을 일깨우고 있으나 돌아갈 집이 없는 이재민들은 대피소에서 고된 삶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오후 11시45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점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20일 오전 6시5분께 같은 지역 북쪽 11㎞지점에서 규모 3.6의 여진이 또 다시 발생했다.

 포항에서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규모 5.4의 본진이 발생한 지난 15일 33회, 16일 16회, 17일 3회, 18일 0회 등이다.

 시민들은 여진이 소강 상태를 보이다 다시 시작되자 더 큰 여진이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지속되는 여진으로 지진 트라우마도 심화되고 있다.

전국에서 안부를 묻는 전화도 개인당 10여통씩 이어져 전화노이로제에 시달리고 있다.

 오는 23일 수능을 앞둔 포항지역 수능 고사장 12개소 중 8개소는 피해가 없거나 경미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포항고 등 4개 학교는 피해가 확인돼 정밀진단결과 등을 검토해 고사장 변경 여부를 20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수능시험이 사흘앞으로 다가왔으나 불안하고 유동적인 공부여건과 수능여건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지속되고 있어 성적저하로 이어지지 않을 까 고심하고 있다.

 지진직후 기온도 급강화해 집으로의  복귀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지만 돌아갈 집이 없는 이재민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건물 안전진단과 임시 거주처 선정 등 후속 조치는 지지부진해 이재민들은 우울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20일 오전 10시 현재 1027명의 이재민이 9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이재민들은 집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선 건물 안전진단과 수리 등의 절차가 필요한데, 사유재산이라 개인이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해 걱정이 크다.

 평균 5000만~8000만원 가량의 주택이나 아파트인데 수리하려면 최소 1000만~2000만원이 들어 평소같으면 엄두조차 못낼 경제적 부담이다.

 이에 여기저기 대피소를 옮겨 다니며 딱딱한 바닥에서 새우잠을 자고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대피주민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다. 이재민들은 지진 투라우마에다 정신적 스트레스, 경제적 부담까지 겹쳐 갈수록 삶의 의욕을 잃어가고 있다.

 포항시 흥해읍에 사는 이재민 A(60)씨는 “단순히 불안해 집에 못가는 사람들과 달리 집이 무너질려고 해서 못가는 사람들은 별개의 문제”라며 “이러다 가족 모두가 길거리로 나 앉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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