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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개회식 '방한 대책' 확실히…저체온증 위험

등록 2018.02.02 17: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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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뉴시스】 지난해 11월4일 영상 3도의 기온 속에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장에서 개최된 '2017 드림콘서트 인 평창' 행사에서 소녀 팬들이 추워서 담요를 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강릉=뉴시스】 지난해 11월4일 영상 3도의 기온 속에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장에서 개최된 '2017 드림콘서트 인 평창' 행사에서 소녀 팬들이 추워서 담요를 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강릉=뉴시스】 김경목 기자 = 오는 9일 개막하는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개회식 현장의 밤 기온이 영하 10도 이상으로 떨어져 각별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2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개회식이 시작되는 오후 7시부터 끝나는 오후 9시50분까지 영하 10~12도 사이의 기온 분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관령의 살인적인 칼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돼 체감기온은 더 떨어져 저체온증 증상을 보이는 관람객이 나타날지 우려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4일 평창올림픽스타디움(개·폐회식장)에서 열린 '드림콘서트 인 평창' 행사에서 40대 여성 1명과 10대 소녀 2명이 저체온증 증상을 나타내 비상 대기하던 119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정상 체온을 찾은 바 있다.

 이날 평창올림픽스타디움의 기온이 영상 3도였다는 점에서 개회식 때 매우 강력한 보온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10일까지 한랭질환에 걸린 사람은 총 245명이고 이 중 7명이 숨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6명의 한랭질환자 중 1명이 숨진 것과 비교하면 최근 북극한파의 살인적인 맹위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케 한다.

 평창올림픽 공식 지정병원인 강릉아산병원에 따르면 사람의 정상 체온은 섭씨 36.5도이다. 그러나 추운 곳에 오래 머무르면 체온을 빼앗기게 되는데 35도 이하로 떨어지면 근육 경직에 이어 의식불명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매우 위험하다.

 이는 노약자나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자 뿐만 아니라 건강한 정상인이라고 하더라도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는 것은 위험하긴 매한가지다.

【평창=뉴시스】김경목 기자 =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개막을 18일 앞둔 지난 22일 오후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장 관중석에 눈이 내려 쌓이게 되면서 관중석 본래의 오렌지 색깔이 눈에 뒤덮여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2018.01.23.photo31@newsis.com

【평창=뉴시스】김경목 기자 =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개막을 18일 앞둔 지난 22일 오후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장 관중석에 눈이 내려 쌓이게 되면서 관중석 본래의 오렌지 색깔이 눈에 뒤덮여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춥다고 술을 마셔 기온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은 매우 어리석을 뿐만 아니라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술을 마신 뒤에 추위에 노출되면 체온이 더 빨리 떨어지기 때문이다.

 핫팩 사용에도 유의해야 한다. 대개 손, 발, 등 노출된 부위에 대거나 주무르는 데 이것은 차가운 혈액이 심장쪽으로 흘러들어가 부정맥 등 심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겨드랑이나 배 위에 핫팩을 붙여 몸의 중심부를 따뜻하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
 
 강릉아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우주 교수는 "일몰 후 저녁 시간에 입장부터 개회식이 끝날 때까지 4~5시간 이상 추운 곳에서 앉은 채로 있어야 해서 체온 유지가 더 쉽지 않다"며 "생각한 것보다 더욱더 충분한 방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특히 분위기에 취해 술을 한 잔 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며, 체온 유지를 위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만큼 충분한 식사를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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