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경찰 "조민기 자살 추정"…건대병원에 빈소, 유족 침통

등록 2018.03.09 21:01:0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경찰이 9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배우 조민기씨의 사망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2018.03.09.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경찰이 9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배우 조민기씨의 사망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2018.03.09. [email protected]

경찰 "조씨 행적 조사와 검안, 유족 진술 등 수사"
유족들, 불편함 호소하며 빈소 취재진 철수 요구
청주대, 전 소속사 "별도의 입장 발표 없다" 침묵
충북경찰청은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 종결, 송치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영화배우 조민기(52)씨가 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충북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12일 오후 2시 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다.

 경찰은 스스로 목을 맨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이날 "자살로 추정 중에 있으며 현재 행적 조사와 검안, 유족 진술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조씨는 자신이 살던 한 대형 주상복합 건물 지하 1층 주차장 옆 창고에서 목을 맨 상태로 오후 4시5분께 부인에게 발견됐다.

 부인의 119 신고로 조씨는 즉시 건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5시께 숨졌다. 조씨는 발견 당시 이미 심정지와 호흡정지로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빈소는 건대병원 장례식장의 204호에 마련됐다. 병원 측은 기존에 104호로 빈소를 준비 중에 있었으나 공간 상의 문제로 유족과 조율해 204호로 최종 확정했다고 전했다.

 조씨의 죽음이 알려진 이후 건대병원에는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조씨의 유족은 침통한 가운데 취재진에 대해 불편함을 표하며 병원을 통해 철수를 요구한 상태다.
경찰 "조민기 자살 추정"…건대병원에 빈소, 유족 침통


 조씨의 사망이 알려진 이날 오후 청주대 측은 별도의 입장 발표 없이 침묵을 지켰다. 다만 그가 교수로 활동한 연극학과 측이 별도의 논의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청주대 관계자는 "소식을 접한 학교 관계자들은 안타까움과 침통한 심정"이라며 "별도의 입장 발표는 없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씨의 전 소속사인 윌엔터테인먼트도 충격에 휩싸였다.

 윌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뉴스를 보고 조민기 배우 사망 사실을 알았다. 이미 계약이 해지돼 공식입장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씨는 앞서 지난 2016년 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활동했다. 조씨가 제자인 청주대 여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인 지난달 26일 양측은 계약을 해지했다.

 조씨는 1982년 연극을 통해 데뷔했으며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등으로 배우로 활동해왔다. 2004년부터는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학생을 가르쳤으나 이 과정에서 상습 성추행을 했다는 '미투' 폭로로 인해 최근 경찰 수사 중에 있었다.

 지난달 20일 성추문 의혹이 제기된 지 일주일 만에 조씨는 사과문을 내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잘못이다.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잘못에 대해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이 갑작스럽게 닥치다 보니 잠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서도 사죄드리고 남은 일생 동안 자숙하며 살겠다"고 토로했다.

 충북경찰청은 조씨의 사망에 따라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