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종합2보]태국, 오늘 동굴소년들 구하러 출동…2~4일 소요 예상

등록 2018.07.08 16:06:1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이르면 오늘 밤 9시 첫 구조...대원 2명이 소년 한 명씩 맡아

침수·통로 좁은 구간이 최대 관건...주지사 "대부분 보행 가능"

구조대, 며칠간 예행 연습 진행...소년·가족들 동의 받아 시작

【치앙라이=AP/뉴시스】8일(현지시간)태국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힌 유소년 축구팀 구조작업을 시작하기 앞서 구조대원들이 손을 맞잡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은 태국 해군특수부대 네이비실 페이스북에 게재된 것이다. 이들은 "우리 태국·국제 구조팀은 어린 '야생 멧돼지'(축구팀 이름)들을 집으로 데려다 주기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밝혔다. 2018.7.8.

【치앙라이=AP/뉴시스】8일(현지시간)태국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힌 유소년 축구팀 구조작업을 시작하기 앞서 구조대원들이 손을 맞잡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은 태국 해군특수부대 네이비실 페이스북에 게재된 것이다. 이들은 "우리 태국·국제 구조팀은 어린 '야생 멧돼지'(축구팀 이름)들을 집으로 데려다 주기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밝혔다. 2018.7.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태국 동굴에 2주 넘게 고립돼 있는 소년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오기 위한 작업이 8일(현지시간) 시작됐다. 구조가 완료되려면 2~4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AP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태국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북부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힌 유소년 축구팀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을 개시했다. 구조 당국 관계자들은 "오늘이 바로 D-데이"라고 밝혔다.

 첫 조난자를 동굴 밖으로 구조하는 데는 최소 11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구조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이르면 이날 밤 9시께 반가운 소식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구조팀을 지휘하고 있는 나롱삭 오소탕나콘 치앙라이 주지사는 태국 다이버 5명과 외국인 다이버 13명이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다이버 2명이 소년 1명씩을 데리고 나올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소탕나콘 주지사는 "작전에 시간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다"며 "날씨와 수위에 달렸다. 무언가 상황이 변하면 멈춰야 겠지만 작업이 며칠 안에 끝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국 육군의 찰롱차이 차이야캄 소장 역시 날씨와 수압에 따라 전체 구조 작업에 2~4일 정도가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지난달 23일 태국 치앙라이주의 탐 루엉 동굴에서 실종된 어린이 축구팀원 12명과 축구 코치 등 13명은 지난 2일 영국 구조대에 의해 생존해 있는 것이 확인됐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지난달 23일 태국 치앙라이주의 탐 루엉 동굴에서 실종된 어린이 축구팀원 12명과 축구 코치 등 13명은 지난 2일 영국 구조대에 의해 생존해 있는 것이 확인됐다. [email protected]

구조대가 소년들이 고립된 지점까지 닿으려면 흐름이 거센 흙탕물을 헤치며 어둡고 비좁은 통로를 따라 이동해야 한다. 지난 6일 태국 다이버 한 명이 동굴 작업 중 산소 부족으로 숨진 만큼 호흡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소년들은 현재 구조대가 제공한 음식과 담요로 체력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아이들 모두 다이빙 경험이 없고 수영도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 만큼 동굴 밖으로 완전히 빠져나올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오소탕나콘 주지사는 아이들이 동굴 밖으로 나오기 위해 다이빙을 해야 하는 상황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몸을 숙이거나 기어야하는 몇몇 어려운 지점이 있지만 대부분 걷는 게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간밤에 상황이 개선되면서 구조 준비를 시작했다며 "준비가 됐다는 것은 날씨와 수압이 적당하고 아이들 역시 심리적, 체력적으로 대비가 돼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5일 동안 실제 어린이를 데리고 구조 예행 연습을 진행했다며 "아이들 모두 작업에 관해 전해 듣고 우리와 함께 나오기로 결정했다. 가족들도 소식을 듣고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기 예보를 살펴보니 폭풍이 다가오고 있고 폭우도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의 100% 준비 태세가 약화될 수밖에 없고 또 다시 물을 빼내야 할 것"이라고 이날 구조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태국 해군·AP/뉴시스】태국 해군이 4일 오전 공개한 동굴 실종 소년들의 모습. 사진은 태국 해군 페이스북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2018.07.04.

【태국 해군·AP/뉴시스】태국 해군이 4일 오전 공개한 동굴 실종 소년들의 모습. 사진은 태국 해군 페이스북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2018.07.04.

고립된 소년들과 코치는 6일 구조대원을 통해 가족들에게 안부 편지를 전달했다. 코치 엑까뽄 찬따웡은 아이들의 부모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돌보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23일 치앙라이주 유소년 축구팀 소속 소년 12명과 25세 축구 코치 1명이 훈련을 마치고 인근에 위치한 '탐 루엉' 동굴을 관광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연락이 두절됐다. 이들은 갑자기 내린 비로 수로의 물이 불어나면서 고립됐다.

 이들은 실종 열흘 만인 이달 2일 밤 동굴 입구에서 약 5㎞ 떨어진 동굴 내 고지대인 '파타이 비치' 인근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탈출 경로가 험난한 데다 아이들의 체력도 떨어져 구조가 계속 지연됐다.

 구조당국은 우기로 인한 폭우가 다시 시작되면 동굴 내 수위가 올라가고 산소 수치도 떨어질 것으로 보고 신속한 구조를 결정했다. 당초 펌프로 동굴에 찬 물을 빼내는 시도도 이뤄졌지만 비 때문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오소탕나콘 주지사는 "우리는 사고 첫 날부터 오늘까지 물, 시간과 전쟁을 하고 있다"며 "아이들을 찾았다고 우리의 임무가 끝난 게 아니다. 아이들을 구조해 집으로 보내야만 우리의 전투가 모두 끝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