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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리라화 환율 안정세…美 추가 제재 위험 남아

등록 2018.08.17 14: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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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화 환율, 달러당 5.8246 리라…사흘간 17% 반등

터키 재정 지출 억제 조치에 상승세 지속…정부 경비 10~30% 삭감

美 제재 우려는 여전…므누신 "브런슨 목사 석방 안되면 추가 조치"

【이스탄불(터키)=AP/뉴시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이 지난 10일 이스탄불에서 터키의 새 경제 모델에 대해 밝히고 있다. 터키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경제정책과 미국과의 무역 마찰에 대한 우려로 리라화가 폭락하면서 리라화 가치는 연초 대비 66%나 떨어졌다. 터키 중앙은행은 13일 리라화 폭락에 따른 금융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낮추고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2018.8.13

【이스탄불(터키)=AP/뉴시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이 지난 10일 이스탄불에서 터키의 새 경제 모델에 대해 밝히고 있다. 터키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경제정책과 미국과의 무역 마찰에 대한 우려로 리라화가 폭락하면서 리라화 가치는 연초 대비 66%나 떨어졌다. 터키 중앙은행은 13일 리라화 폭락에 따른 금융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낮추고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2018.8.13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지난 주말과 이번주 초 20% 이상 급등했던 터키 리라화가 안정세를 찾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터키에 억류된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석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혀 외환시장 혼란이 재연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리라화 환율은 전일 대비 2.71% 하락한 5.8246 리라를 기록했다. 환율 하락은 통화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리라화 가치는 지난 13일(6.8846 리라) 이후 17% 이상 상승했다.

 리라화는 지난 10일과 13일 이틀동안 20% 이상 폭락하며 외환 위기에 대한 공포를 불러왔다. 하지만 리라화가 14일부터 사흘 연속 상승해 달러당 환율이 5 리라 대로 진입하자 터키 외환시장은 안정감을 찾는 분위기다.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이 이날 재정 지출을 억제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리라화 반등세가 지속됐다. 알바이라크 장관은 16%에 달하는 물가상승률을 낮추고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한 재정 대책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 부처에 10~30%의 경비 삭감을 요구할 계획이며, 올해 60억 리라의 재정수지 흑자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촉발했던 미국과의 갈등은 오히려 증폭되는 양상이어서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 있다. 리라화는 여전히 연초 대비 35% 가량 하락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터키가 브런슨 목사를 풀어주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는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터키 장관들에 대해 제재를 부과했다"며 "터키 정부가 브런슨 목사를 즉각 석방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할일이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1일 브런슨 목사를 억류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압둘하미트 굴 터키 법무장관과 술레이만 소일루 내무장관의 재산을 동결했다.

 이후에도 터키와의 석방 협상에 진척이 없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터키에 대한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2배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제재 조치로 터키를 위협할 때마다 리라화 가치는 급격하게 하락했다.
 
 터키 정부는 여전히 미국과 정면으로 대치하고 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15일 브런슨 목사의 석방 문제와 관련해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모두 사법 처리 대상"이라고 못박았다.

 터키는 미국에 펜실베이니아에 머물고 있는 성직자 펫훌라흐 귈렌의 신병 인도와 대(對) 이란 제재를 위반한 터키 국영 은행 할크방크에 대한 벌금 면제 등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미국 역시 터키에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3일 세르다르 킬리츠 주미 터키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브런슨 목사가 석방되기 전까지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16일 CNBC에 "이것은 매우 해결하기 쉬운 문제였지만 그들(터키)은 매우 큰 기회를 놓쳤다"며 "그들은 이것(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다른것들과 결부시키는 실수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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