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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 오전 10시 文대통령·김정은 첫 만남···18년 전 '악수 감동' 재현

등록 2018.09.18 0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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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18년 전 DJ 때보다 30분 먼저 평양 도착

4·27 때 손잡고 넘었던 '금단의 선' 감동 이상 장면 기대

【파주=뉴시스】 추상철 기자 =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로 남북 관계 개선에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일 오전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관람객이 지난 2000년 열린 남북정상회담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2018.03.07.  scchoo@newsis.com

【파주=뉴시스】한 관람객이 2000년 6월13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맞잡은 손을 포착한 사진을 바라보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18.03.07.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2018년 9월18일 오전 10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만남이자 평양에서의 첫 만남 시각이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18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찾는다. 방문 기간 김 위원장과 3차 남북 정상회담 등을 통해 남북관계 발전 방향과 비핵화 이행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평양 방문은 앞서 4·27, 5·26 판문점에서 이뤄진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구축한 남북 정상 간의 신뢰관계를 공고히 다지는 시간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나아가 한반도 문제를 남북이 주체적으로 해결해 나가자는 공통의 목표를 거듭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을 방문한다.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성남 서울공항을 떠난 뒤 오전 10시 평양 국제공항인 순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18년전 김대중 대통령이 활주로에 내렸던 시각보다 30분 빠른 시각이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에 평양국제공항 순안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항에서 공식 환영 행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판문점=뉴시스】전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넘고 있다. 2018.4.27  amin2@newsis.com 2018.4.27

【판문점=뉴시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함께 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18.4.27.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저는 김정은 위원장과 흉금을 터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이번 회담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얻고자 하는 것은 평화다. 국제정세에 따라 흔들릴 수 있는 임시적 평화가 아니라 국제정세가 어떻게 되든 흔들리지 않는,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라며 "항구적인 평화체제의 구축이야말로 남북이 국제정세에 휘둘리지 않고 한반도 문제의 주인이 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그동안 '금단의 선'으로 여겨졌던 30㎝ 가량의 군사분계선(MDL)을 손잡고 넘나든 것으로 감동을 안겨 준 두 정상은 이날도 비슷한 감동적인 모습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은 "북측의 특성상 최고지도자가 움직이는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를 하지 않도록 되어 있는 것이 관례여서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공항에서 공식환영 행사가 계획되어 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영접하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역사상 최초로 서해 하늘 길을 열었던 2000년 6월13일 오전 10시30분은 국제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남긴 시각으로 기록 돼 있다. 오전 10시까지는 아무도 김정일 위원장이 공항까지 직접 영접을 나올 것이라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활주로 위에 서 있던 갈색 점퍼 차림의 김 위원장의 모습이 먼저 카메라에 잡히자 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모여있던 서울의 프레스센터가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이내 남북 정상의 역사적인 악수 장면이 나오자 감동이 배가됐다.

 김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모습을 보고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비행기 계단을 내려왔고 김 위원장은 비행기 계단 끝에서 뜨거운 박수로 환영했다. 도열한 인민군 의장대와 군악대 사이에서 반세기 만에 남북 정상은 두 손을 맞잡고 한참을 흔들어 댔고, 이 모습은 전 세계로 생중계 됐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같은 장소에서 처음 두 손을 맞잡았던 18년 전의 감동을 넘어서는 뭉클함을 전해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만나는 두 정상이 그려내는 감동은 생방송으로  전 세계에 타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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