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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양 저유소 소화펌프 '미작동'…초기 진화 실패

등록 2018.10.14 08: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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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초기 소화펌프 1~2시간 동안 정상적으로 작동치 않아"

소화펌프 자체 고장 등으로 추정

'총체적인 안전 불감증' 도마 위

【고양=뉴시스】고범준 기자 = 7일 오전 11시께 경기도 고양시 대한송유관공사의 탱크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18.10.07. bjko@newsis.com

【고양=뉴시스】고범준 기자 = 7일 오전 11시께 경기도 고양시 대한송유관공사의 탱크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18.10.07. [email protected]


【고양=뉴시스】배성윤 기자 = 경기도 고양 저유소 화재 사고 당시 소화펌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실상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는 증언들을 뉴시스가 단독 입수했다.

 이같은 증언들이 사실로 입증될 경우, 대한송유관공사의 총체적인 안전 소홀과 안전 불감증이 화재를 키웠다는 비난 여론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고양 저유소 화재 현장 관계자와 대한송유관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0시 56분께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고양 저유소)에 있는 지름 28.4m, 높이 8.5m 규모의 옥외 휘발류 저장탱크에서 불이 났다.
    
 불은 40여분 만인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정오를 지나면서 굉음과 함께 2차 폭발을 일으켰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소방당국은 대응 단계를 최고단계인 3단계로 격상하고, 소방 헬기 등 장비 224대와 인력 684명을 투입했다.

 강한 불길과 열기로 유류화재용 소화액도 큰 효과를 내지 못했고, 결국 밤샘 진화작업이 이어지면서 17시간 만인 8일 오전 3시 58분께 진화작업이 완료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재산피해액만 43억 5000만원으로 탱크에 저장된 440만ℓ 중 260만ℓ가 불에 탔다.

【고양=뉴시스】배훈식 기자 = 대한송유관공사 서울북부저유지 탱크 화재가 완전 진화된 8일 오전 경기 고양시 화재현장에서 소방 관계자 등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2018.10.08. dahora83@newsis.com

【고양=뉴시스】배훈식 기자 = 대한송유관공사 서울북부저유지 탱크 화재가 완전 진화된 8일 오전 경기 고양시 화재현장에서 소방 관계자 등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2018.10.08. [email protected]

이런 가운데 불이 난 휘발류 저장탱크 주변에 있는 소화펌프가 화재 초기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화재 현장 관계자들의 증언들이 나왔다.

 한 관계자는 "불이 난 휘발유 저장탱크 인근의 소화펌프가 화재 초기 작동하지 않았다"며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지만 1~2시간이 지나서야 소화펌프가 작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화재 초기 불길을 잡기위해 소화펌프를 작동하려 했는데 물이 찔끔찔끔 흘러나왔다"며 "전혀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소화펌프를 아예 꺼버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고양 저유소 화재 조사 관계자는 "고양 저유소 화재 현장에 있던 소방 고위 간부들이 소방펌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문제점을 거론했다"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만은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소방펌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은 점검 및 관리 소홀로 소방펌프 자체에 기능적으로 문제가 있었거나 아니면 저수조(물탱크)에 있는 물을 원활히 공급받는데 있어 이상이 생겼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소방펌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초기 진화는 실패한 것이다.

 대한송유관공사의 안전 소홀과 안전 불감증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불가피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는 "저장탱크 주변 모두 14개의 소화펌프가 설치돼 있다"며 "소화펌프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여부는 아직 파악이 안된 상태이고, 경찰 조사에서 이 부분도 포함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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