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文의장-여야 지도부, 美 전문가 만나 한반도 비핵화 해법 논의

등록 2019.02.12 15:42:4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美 아틀란틱 카운슬서 간담회…빅터차·조엘위트 등 참석

이해찬 "北 세대교체되고 정치노선 바뀌어"…변화 강조

정동영 "대결 청산하고 화해·협력으로 시계 고쳐가야"

나경원 "北 국제기구 가입 정상국가 유인 당근 될수도"

【서울=뉴시스】미국을 방문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11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 위치한 싱크탱크 '아틀란틱 카운슬'이 주최한 '한반도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2.12. (사진=국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미국을 방문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11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 위치한 싱크탱크 '아틀란틱 카운슬'이 주최한 '한반도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2.12. (사진=국회 제공) [email protected]

【워싱턴=뉴시스】한주홍 기자 =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과 좌담회를 열고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워싱턴 D.C.에 위치한 대표적인 싱크탱크 '아틀란틱 카운슬'은 이날 오후 '한반도 전문가 초청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문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등 여야5당 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미국 내 한반도 관련 주요 인사들도 다수 참석했다. 프레드릭 켐프 아틀란틱 카운슬 회장과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한미정책실장, 박정현 브루킹스연구소 한국 석좌, 마이클 그린 CSIS 일본 석좌,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의 운영자 조엘 위트를 비롯해 알렉산더 버시바우·캐슬린 스티븐스·마크 리퍼트 등 세 명의 전임 주한미국대사도 자리했다.

문 의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의 역할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는 분명한 대북지원의 능력과 의사가 있다는 진정성을 미리 보여줘 핵 포기 결단을 돕는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와 무관하게 남북관계를 진전시키고자 하는 건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은 비공개로 2시간여 가까이 이어졌다.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모두 오가면서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버시바우 전 대사는 제1차 북미 정상회담에이 세부 내용이 없고 실질적 진전도 없었다는 회의적인 시각을 전하면서 이달 말 있을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차 회담까지 시간이 부족하고 디테일이 부족한 상태라고 우려를 전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냈다고 한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남북관계 등에 대한 한국 의회 측의 시각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주로 '남북관계, 한미관계가 어느 정도 변화했다고 생각하느냐'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의 아버지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보다 더 위험 부담을 안고 경제발전에 나설 의지가 있다고 하는데 과연 그렇느냐'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역시 북한에서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자고 하는데 한국도 동의하느냐' 등의 질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진영·이수혁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은 김 위원장의 변화 의지와 전략적인 목표를 지원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을 주로 피력했다.

이 대표는 "북한에 세 차례 가봤는데 북한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휴대폰 보급이 500만대 이상 이뤄졌고 장마당이 활성화돼 북한 내부가 달라지고 있다. 정치노선도 많이 바뀌고 있다. 경제특구도 27개나 준비해놓고 외국인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북한의 변화하는 모습을 미국 전문가들에게 전달했다.

또 "(미국 전문가들에게는) 한반도 평화체제가 선택일지 모르지만 우리 8000만 민족에게는 생존의 문제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문제이니 한반도 평화체제가 반드시 실현되도록 함께 하자"는 취지의 호소도 전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역시 "85%의 국민이 남북 정상회담을 지지하고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해서는 60%가 지지한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대결과 압박 정책으로 남북관계가 최악이었는데 새로운 정부 들어서서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추구했던 대로 대결을 청산하고 화해·협력으로 시계를 고쳐가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 시계가 급격하게 돌아가는 데 대한 우려의 시각을 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제한적인 핵 폐기 약속만 받고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등 대가를 많이 주면 바람직하지 않다' '종전선언을 너무 섣불리 진행하면 주한미군 철수나 안보 공백에 우려가 있다'는 등의 발언이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미국의 한 연구원이 국제통화기금(IMF)나 국제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에 북한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북한을 정상국가로 유인하는 데 가입을 지원하는 게 오히려 바람직하다. 제재와 크게 충돌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노력을 하면 북한을 정상국가로 이끄는 새로운 당근이 될 수 있다"는 답을 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