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與 "한국당, 조폭보다 못해"…오후 의총서 릴레이 규탄(종합2보)

등록 2019.04.26 16:52:0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최고위 이어 오전·오후 의총 잇따라 열고 한국당 강력 규탄

오후 의총선 의원들 '1분 릴레이 발언'으로 한국당 맹비난

이해찬 "한국당, 거리의 조폭보다 못한 심성으로 정치해"

홍영표 "비상상황 규정…불법행위 절대 용납 않을 것"

檢에 나경원 포함 한국당 의원 18명 국회법 위반 고발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이해찬 대표가 한국당이 부착해 놓은 '국민도 모르는 선거법, 국민사찰 공수처법 즉각 철회하라' 라는 현수막을 뒤로한체 입장하고 있다. 2019.04.26.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이해찬 대표가 한국당이 부착해 놓은 '국민도 모르는 선거법, 국민사찰 공수처법 즉각 철회하라' 라는 현수막을 뒤로한체 입장하고 있다. 2019.04.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은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를 막기 위해 전날(25일) 자유한국당이 국회 곳곳을 점거하는 등 사상 초유의 여야 대치 사태를 벌어진 데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연 데 이어 오전·오후 연이어 의원총회를 열고 한국당을 "조폭보다 못한 당"이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한국당이 물리적 실력 행사에 나선 것을 '폭력정치'라 규정하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오전 의총에서 "제가 정치하기 전 재야에서 민주화운동 할 때 박정희·전두환 독재와 싸울 때 생각이 났다"며 "그 싸움도 능히 극복해왔는데 한 줌도 안 되는 이 정도 싸움이야 싸움거리나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국회선진화법 조항을 언급하며 "한국당이 이제 거의 광기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상이 아니다"며 "말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이나 정상적인 행위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짓들을 굉장히 용기 있는 것처럼 자행하는 것을 보고 확신범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국당을 비난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더 이상 한국당의 무도한 불법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국회선진화법은 국회에서의 대립과 충돌을 막기 위해 만든 법이다. 그래서 이를 어기면 일반 형사법보다 더 가중처벌 하도록 돼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선거법과 공수처법 처리를 위해 홍영표 원내대표, 박병석 의원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19.04.26.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선거법과 공수처법 처리를 위해 홍영표 원내대표, 박병석 의원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19.04.26. [email protected]

홍 원내대표는 "오늘부터 당은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모든 준비를 철저히 해 한국당의 불법 폭력 행위를 용납하지 않고 여야 4당이 합의한 신속처리안건에 대한 지정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후에도 의원총회를 열어 한국당을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오후 의총에서는 '1분 릴레이 발언'을 통해 한국당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오후 의총에서도 한국당을 향해 "기본적으로 정치는 곧고 선하게 해야 한다. 거리의 조폭보다 못한 심성으로 정치를 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곧고 선하게 해도 힘든 게 정치인데 조폭만도 못한 심성으로 말을 함부로 하는 일이 국회에서 벌어져 서글프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러 지점에서 우리가 물러설 수 없는 지경에 왔다"며 "공수처법, 선거법을 포기하면 우리가 20대 국회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개혁, 적폐 청산을 포기하는 거다. (법안 처리는) 역사적 책무"라고 패스트트랙 처리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국회사무처 점거와 관련, "한국당의 불법점거와 폭력을 통해 계속 법안 접수가 저지되고 있다"며 "중대한 현행범이기 때문에 국회사무처에 오늘 오후 즉각 고발조치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문희상 국회의장에 대해 언급하며 "문 의장도 한국당 의원 70여명이 무단 난입한 충격으로 혈압이 200까지 올라가고 맥박이 정상인의 2배까지 올라 가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며 "상태가 악화돼 서울대병원에서 긴급히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한국당은 그걸 또 성희롱으로 덮으려 한다. 패륜도 이런 패륜이 없다"고 비난했다.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들도 1분 릴레이 발언으로 한국당에 대한 규탄을 이어가며 결의를 다졌다.

권칠승 의원은 "일하는 공간인 국회사무처를 점거해 사무 절차를 못하게 하는 건 상상조차 못할 일"이라며 "회의방해, 불법점거, 감금 등에 대해서는 지도부에서 한 치의 용납 없이 끝까지 책임을 물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은 "박정희·전두환 대한민국의 불법·폭력 세대의 DNA가 이 사람들에게 남아 있다고 본다"며 "이건 민주공화국의 앞으로의 향방을 가르는 중대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근 의원도 "독재에 부역한 사람들이 독재 타도를 외치는데 기가 찬다. 독재 잔당들의 국회 파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한 뒤 "국회에 경찰을 불러야 한다.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지 않나. 현행범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기동민 의원 역시 "한국당이 헌법수호를 이야기하는데 국회에서 자신들이 만든 법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법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기가 막혔다"며 "나경원 대표를 포함해 의원들과 보좌진, 당직자는 불법인 줄 알고도 자행한 거다. 가중처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이춘석(오른쪽 세번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국회 회의장 불법 점거 등 자유한국당 국회법 위반 관련 고발장'을 접수하기 위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04.26.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이춘석(오른쪽 세번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국회 회의장 불법 점거 등 자유한국당 국회법 위반 관련 고발장'을 접수하기 위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04.26.  [email protected]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검에 나경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한국당 의원 18명에 대해 국회 회의장 불법 점거 등 국회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