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폼페이오 "이달 중순 북미 실무협상…北파트너는 외무성"(종합)

등록 2019.07.01 08:55:2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美측 협상 실무자는 비건…2~3주 내 협상시작“

北 폼페이오 교체요구에 "트럼프, 내게 책임맡겨"

"트럼프 도박 통했다…김정은, 뭔가 이루길 원해"

【평택=뉴시스】이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서 연설을 하던 중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단상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2019.06.30.  20hwan@newsis.com

【평택=뉴시스】이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서 연설을 하던 중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단상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2019.06.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달 중순께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예고했다. 아울러 협상 파트너를 '북한 외무성'으로 지목, 북측 대미라인 교체를 확인했다.

1일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인 30일 북미 판문점 정상회담 이후 오산 미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핵 실무협상 예상 시점을 묻는 질문에 "7월 어느 때, 아마도 향후 2~3주 내"라고 답했다.

그는 "아마 7월 중순 무렵에 아직 확정되지 않은 어느 장소에서"라며 "협상팀이 모여 일을 시작해, 아이디어들을 교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일련의 활동을 이끌 것"이라고 부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우리의 카운터파트는 외무성일 것(We’ll have the foreign ministry as our counterpart)"이라고 지목했다.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제기돼온 북한 대미 협상라인 교체 사실이 미 국무장관 입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외무성에서 정확히 누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두서너명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판문점에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모습을 드러냈었다.

북한으로부터의 연이은 교체 요구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북미 비핵화 협상을 계속 책임지리라는 의지도 명확히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내게 책임을 맡겨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측에 누가 그들을 대표해 협상할지 선택하라고 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누가 협상할지 확실히 선택하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양측이 각측 협상팀 선택에 동의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브리핑에선 북미 판문점 회담에 대해 '도박이 아니었나(Wasn’t that a gamble, the way he did it?)'라는 질문도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에 "그게 통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을 찾기 전날인 6월 29일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을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하고 인사할 수도 있다"고 깜짝 발언했고, 실제 회동은 만남 당일인 30일 급박하게 확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30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노동신문 캡처) 2019.07.01

【서울=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30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노동신문 캡처) 2019.07.01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김 위원장과 마주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교착 상태를) 타개했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매우 흥분된다. 이는 북한에, 미국에, 세계에 좋은 일"이라고 이날 회담을 긍정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울러 "하노이에서 우리는 진전을 이뤘었다"며 "그래서 우리는 명확한 대책을 엄밀히 평가할 수 있는 (북핵) 논의의 출발점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북미 정상 간 대화 내용에 대해선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싶지 않다. 대화의 핵심에 대해선 대통령의 몫으로 남겨둘 것"이라며 "미국 쪽에선 나와 대통령만 회담에 참석했다. 대통령이 밝히지 않은 사안들에 대해선 대통령이 이야기하도록 남겨두겠다"고 말을 아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도 "나는 그 자리를 떠나면서 우리가 시기적절하게 하길 원하는 무언가, 매우 중요한 무언가를 김 위원장이 진정으로 하고자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고, 나도 그게 사실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이를 반복적으로 말했다"며 "김 위원장도 그 시각을 공유한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신중한 속도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핵화 진전을 위한 합의가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그러지 않았다"면서도 "우리는 이 일을 아주 많이 해왔고, 현재 원점에 있지 않다. 우리는 그들이 기대하는 바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알고 있다. 이게 대화의 내용"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대북 제재 유지 방침은 폼페이오 장관도 재확인했다. 그는 '제재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