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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김범수 의장, 카톡 출시 10주년 맞아 임직원에 영상 메시지 전달

등록 2020.03.18 13: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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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18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아 카카오TV에 9분 27초짜리 영상을 올려 임직원들에게 그간의 소회와 향후 계획을 전달했다. 

아래는 김범수 의장 영상 메시지 전문

Q1. 카카오에서 무슨 일을 하세요?
A. 카카오가 10년 동안 많이 성장했고 새로운 계열사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회사와 회사 간의 시너지 또는 단독 회사로서는 하기 어려운 일들을 찾는 작업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지금은 미래의 이니셔티브를 찾는, 미래의 성장 동력을 찾는 쪽의 역할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Q2. 본인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A. 호기심 많고 그걸 상상하고 그 상상으로 뭔가를 이루려는 사람, 꿈을 꾸는 사람 등이 제일 듣고 싶은 포인트예요.

Q3. 카카오를 시작하게 된 계기
카카오를 창업할 때 '무엇이 바뀌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시작할 때 모멘텀이 됐던 것은 '대한민국에 없던 회사를 지향해보자'라는 생각이에요. '배는 항구에 정박할 때 가장 안전하지만 그것은 배의 존재 이유가 아니다'라는 말이 나를 다시 세상으로 끄집어내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그래서 제 카톡 프로필도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떠나는 것'인데 거기에 많은 의미가 있는 거 같아요.

Q4. 10년 전 오늘 카톡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A. 10년 전에 아이폰 앱 개발자, 서버 개발자, 그다음에 디자이너, 기획자 이렇게 4명이 개발을 했었거든요. 4명이 거의 밤새워서 만들고 2010년 3월 18일 앱스토어에 딱 올리고 반응을 지켜봤던… 흥분과 기대, 불안과 초조... 완전히 맨땅에서 시작하는 거잖아요. 그 광경이 어렴풋이 떠오르네요. 그 후 한 달 만에 결과가 나와서 인생에 또다시 누려보기 쉽지 않은 기쁨을 느꼈습니다.

Q5. 카카오의 10주년을 맞는 소감?
A. 요즘 뭐 드라마 같은 걸 많이 보는데, 거기서 시즌 1, 시즌 2 등이 있잖아요. 카카오의 지난 10년인 시즌 1을 돌이켜보면 부족한 부분도 있고. 나쁜 거는 배제하고 좋은 거는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하자는 느낌으로 바라보고 있어요.

Q6. 가장 기분 좋았던 한마디.
A. 카카오를 쓰면서 참 “세상 참 좋아졌네”라는 반응을 들었을 때 가장 기분 좋아요. 위로, 격려, 응원이 다 포함된 표현인 것 같아요.

어르신들을 조찬 모임 같은 데서 만나면 고맙다고해서 뭐가 고마우시냐고 물으니 딸을 미국에 시집 보냈는데 관계가 좀 소원하다가 카톡의 등장으로 손자 사진 등 이런 거를 계속 일상적으로 받아보는 느낌이 너무 좋다는 거예요.

지금은 이게 너무 당연하잖아요. 돈을 내고 문자를 하는 느낌이 아니라 뭔가 사람과 소통하는 데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돈을 내지 않고 뭔가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 당연한 게 당연한 세상이 점점된다는 것. 그다음에 은행을 가지 않아도 금융을 처리할 수 있는 것부터 해서 한 걸음 한 걸음씩 생활을 더 편리하게 하기 위해 진정성 있게 사람들한테 다가가는 모습들. 이런 게 많이 느껴지면 제일 좋을 것 같아요.

Q7.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 설문결과.
A. 가장 기분 좋은 기사 중의 하나에요. 신입사원을 거의 안 뽑았잖아요. 그런데도 그런 반응이 있다는 거는 ‘대한민국에 없던 회사’, ‘기존에 있던 회사와는 다른 회사’라는 지향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가능성이 보이기도 하고요. 자화자찬이 좀 포함되어있긴 하지만.

Q8. 카카오 시즌 2에 대한 생각.
A. 사람이 일을 하는 게 아니고, 시스템이 일을 하는 게 아니고 ‘문화가 일을 한다’라는 말을 저는 굉장히 믿는데 물론 이제 회사가 너무 급격히 커지다 보니까, 그런 생각과 그런 기업 문화가 그대로 유지되었느냐 하면은 뭐 그건 또 아닌 것 같아요. 좀 희미해진 것도 있고 막 이런 게 섞여 있고, 나중에 합류한 크루들은 다른 회사와는 다른 문화라는 게 좀 혼란스러웠을 것 같기도 하고요.

시즌 2에서는 넥스트 모바일 등 비즈니스 고민과 함께 대기업 집단에 속할 정도로 커진 기업의 문화라는 게 어떻게 변해야하고 진화해야할지에 대한 것도 중요한 고민거리에요.

Q9. 카카오스럽게 일한다는 것은?
A.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우리가 살아봤던 세상이 아니라는 얘기처럼 밀레니엄 세대가 행동하는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리더들이 그걸 전개한다는 것에서 어긋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본질은 그걸 제일 잘 이해하고 제일 잘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분야에 가장 깊이 이해하거나 또는 고객과 가장 밀접하게 있는 크루들이 훨씬 이해도가 높죠. 자기 주도성이 강조되는 배경이에요.

카카오는 그래도 다른 기업과 다른 길을 가야겠다는 의지가 있어요.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크루들도 아마 반길 것 같은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열사 CEO들, 리더들, 크루들도 결국 이런 공감대가 생겨가면서 ‘카카오스럽다’ 하는 공통점이 점점 보이고 있어요. 그런 부분은 좋은 것 같아요.

Q10. 아직 카카오가 가보지 않은 길이 있다면?
A.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아요. 하나는 글로벌 선도적인 리딩 업체들을 보면 그 회사들의 규모가 우리를 압도하는 정도라서 공포감 이런 게 느껴지기도 하고. 대한민국을 모바일을 통해 편리하게, 또는 불편한 점을 해소한 것까지는 좋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보더라도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아직은 많이 미흡한 점이 또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시기인 것 같아요

기업이 선한 의지를 갖는다면 확실히 더 나은 세상이 되는 데에 더 근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사회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갖고 더 적극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법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언제나 어려움은 있을 거고 그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또 우리의 역할입니다. 여러분과 함께한 10년이 자랑스러웠듯이 앞으로의 10년도 기대됩니다. 또 한 번 모바일을 넘어서 새로운 혁신, 또 새로운 도전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11. 영상을 보고 있을 크루들에게
A. 안녕하세요 카카오 크루 여러분! 원래 카카오 10주년을 맞이해 직접 여러분과 인사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영상으로 대신 인사를 드립니다.

모바일이 탄생한 10년 동안 우리는 많은 걸 이루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땀과 열정이 모여서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스타트업으로서 자리매김을 했고. 모든 사람의 헌신과 노력을 통해서 이루어낸 결과라고 생각하고 오늘만큼은 여러분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자축을 하고 싶습니다.

모바일의 10년을 지나 이제 새로운 10년이 열리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벌써 10년이 되었어?”라는 느낌이기도 하겠지만 아직도 우리는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 정말로 어리고 젊은 회사입니다. 모바일을 넘어 새로운 걸 준비하는 시기기도 하고 그동안 우리가 씨를 뿌려놓았던 많은 서비스와 사업들이 열매를 맺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10년이 여러분에게 정말로 가슴 뛰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새로운 10년이 되기를 바라며, 저와 그리고 모든 리더들, 그리고 모든 크루들이 함께 이 길을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디로 도착할지 모르는 새로운 여정에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으면, 끝까지 같이 갈 수 있으면, 우리는 다시 또 새로운 도약을 할 거라고 믿습니다.

제가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책 중의 하나가 <Good to Great>라는 책인데 카카오의 10년이 '좋은 기업'(Good Company)이라는 느낌이었다면, 앞으로 10년은 우리를 '위대한 기업'(Great Company)으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새로운 10년도 여러분과 함께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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