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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일한 강남 유흥업소 가보니…'444평' 초대형

등록 2020.04.0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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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대로변 건물 지하 1,2층 통째 써

"월세로 치면 최소 몇천만원은 받을듯"

오는 11일 분수령…잠복기 아직 안 지나

호텔 등과는 동선 안 겹쳐…단독 출입구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강남구 44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하던 강남구 역삼동 한 유흥지점 입구에 7일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4.07. mina@newsis.com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강남구 44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하던 강남구 역삼동 한 유흥지점 입구에 7일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4.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업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대로변에 위치한 이 업소의 규모가 총 평수만 400평대 이상이며 월 임대료가 몇천만원에 달하는 대형 업소인 것으로 취재됐다.

이처럼 대규모이자 룸형태의 업소인만큼 서울 전역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뜨릴 온상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7일 인근 공인중개사 등에 따르면 해당 업소는 서울 강남구 대로변에 위치한 한 빌딩의 지하 1층과 2층 전체를 사용하고 있다.

지하 1층의 전용 면적은 202평(668㎡), 지하 2층은 242평(800㎡)으로 합쳐서 업소 전체 규모는 444평(1468㎡) 수준이다.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자가일수도 있지만, 만일 월세를 받는다고 하면 지하라도 최소 몇천만원은 받아야 할 매우 큰 규모"라고 말했다.

이 업소는 창문이 없는 밀폐된 지하 공간이니만큼 확산 가능성이 비교적 큰 상황이다. 또 내부는 통상 유흥업소처럼 개별 방이 있는 형태로 보이는데, 좁은 공간에서 밀착한 채 장시간 술을 마실 경우 전염이 쉽게 될 수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소형 주점이 아닌 대규모 유흥업소인만큼 수도권 확진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업소에서는 강남구 44번째 환자인 A(36·여)씨가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직원만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확진자가 근무한 당일에도 500여명이 방문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A씨가 지난 27일부터 28일 새벽까지 업소에서 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잠복기 2주 뒤인 오는 11일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달 방역 관계자들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일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작업 준비를 하고 있다.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2020.03.0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달 방역 관계자들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일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작업 준비를 하고 있다.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2020.03.06.   [email protected]

고객들에게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휴업하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이 업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운동에 동참하고자 임시휴업한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이날도 문을 닫은 상태였다.

이 건물 5층부터 17층까지 호텔이, 지상 1층에는 편의점 등이 운영되고 있다. 다만 이 업소가 엘리베이터 등 입구를 다른 곳과 공유하지 않고 단독 입구만을 이용하고 있어 다른 업장으로의 전염 가능성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보인다.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지난달 27일 저녁부터 28일 새벽까지 약 9시간 동안 해당 업소에서 근무했으며, 이후 본인의 확진사실을 이달 3일 접촉한 사람들에게 알리면서 해당 내용이 전파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씨가 감염 전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확진자는 서초구 양재동에 거주하고 있는 B(37·남)씨로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난 1일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서울의료원에 격리된 상태다.

강남구 관계자는 "관내 44번 확진자와 관련된 내용은 현재 역학조사를 통해 파악하고 있다"며 "정확한 접촉자 수를 확인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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