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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론' 송갑석-'인물론' 김명진 격돌…도덕성 논쟁 점화

등록 2020.04.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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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갑석 "광주 민원실장으로 뛰었던 초심 잊지 않겠다"

김명진 "묻지마 투표 말고 후보의 도덕성·역량 봐달라"

주동식 "정부, 경제·대일외교 실정 심각…이성 찾아야"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광주 서구갑 후보 초청 토론회가 8일 광주 서구 치평동 CMB광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후보, 미래통합당 주동식 후보, 민생당 김명진 후보. 2020.04.08.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광주 서구갑 후보 초청 토론회가 8일 광주 서구 치평동 CMB광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후보, 미래통합당 주동식 후보, 민생당 김명진 후보. 20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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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광주 서구갑 지역구에 출사표를 낸 후보들이 방송토론회에 출연해 도덕성, 역사관 논란, 지역경제 현안 해법 등으로 전선을 넓히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후보는 다시 한번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으며, 민생당 김명진 후보는 송 후보의 범죄 전력을 집중 거론하며 자질·역량을 갖춘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 주동식 후보는 집권여당의 실정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와 무등일보, 광주CBS, CMB광주방송, KCTV광주방송은 지난 8일 광주 서구 CMB광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제21대 총선 광주 서구갑 후보 초청 토론회를 진행했다.

토론 초반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방안을 놓고 설전이 오갔다.

송 후보는 "정부 여당은 추경을 포함한 32조 원의 자금책, 100조 원 규모의 기업 긴급자금 지원책을 마련했다. 또 광주시는 24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6조원 규모 지역상품권 발행도 했다"고 소개하며 "다만 소상공인 보증 기관·금융 지원기관에서는 직원 부족을 호소하며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대안은 운영자금 확대·대출금리 인하·이자 납부유예 등이다"며 금융 지원 중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골목상권 선결제'를 통한 소비확대도 강조했다.

주 후보는 "구조적 문제는 소상공인에 대한 규제다. 현 정책은 골목상권도, 중소기업도 모두 죽이는 것이다"며 "골목상권 보호 명목의 규제를 철폐해야 소상공인 매출이 늘어나 중견업체·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반대 논리를 펼쳤다.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광주 서구갑 후보 초청 토론회가 8일 광주 서구 치평동 CMB광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후보, 미래통합당 주동식 후보, 민생당 김명진 후보. 2020.04.08.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광주 서구갑 후보 초청 토론회가 8일 광주 서구 치평동 CMB광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후보, 미래통합당 주동식 후보, 민생당 김명진 후보. 20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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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자유토론에서는 광주형일자리 좌초 위기에 따른 여당 책임론과 송 후보의 음주운전 등 범죄 전력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 후보는 "첫 노사상생형 일자리 '광주형일자리' 사업이 좌초 위기에 있다. 한국노총의 불참은 균형발전특별법 지원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어 암초를 만났다"며 "지역 유일의 여당 의원으로서 '민원실장'을 자임했던 송 후보는 위기 상황이 오기까지 무얼 했고 앞으로 대안이 있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송 후보는 "낙관할 수 없지만, 좌초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광주형일자리'는 노사민정이지만 그동안 정치권은 노사와 광주시가 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제야말로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현안 해결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받아쳤다.

김 후보는 송 후보의 도덕적 흠결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송 후보는 전과 기록을 보면 위법 내용을 병합해도 4범이다. 특히 2003년 5월 음주운전으로 벌금 300만 원을 선고 받았다"며 "민주당 공직 후보자 추천 결격사유에 해당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송 후보는 "'윤창호법' 통과 이후 음주운전이 한번이라도 적발되면 민주당 공천을 받을 수 없다. 최근 10년 내에 음주운전을 2번 한 사람도 결격이지만, 여기에 해당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분명 잘못한 일이고 반성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됐지만 같은 일은 없었다"며 자세를 낮췄다.

김 후보는 "음주운전 피해자와 그 가족을 생각하면 평생 자숙해야 한다"며 "정치 권력은 도덕성을 갖춘 사람에게 주어져야 한다. 도덕성 없는 사람이 지역·국가발전 등 수많은 공약을 (하는 것은) 허망한 일이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가 의정 성과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자, 송 후보는 잠시 표정이 굳어졌다가 눈썹을 치켜 올리며 애써 여유를 찾는 모습도 보였다.

주 후보는 송 후보의 ACE(AI·Culture·Energy산업 육성) 공약의 실효성을 문제삼으며, 기존 산업보호와 규제 혁파에 주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에 대해서는 민생당의 '호남대통령론'을 꼬집으며 민주당과의 차별점이 무엇인지 의문을 던졌다.

송 후보는 주 후보가 과거 '평화의 소녀상'을 반일동상으로 폄훼하는 단체에서 공동대표로 활동했던 전력을 강하게 비판했다. 두 후보는 발언 주도권을 놓고 잠시 옥신각신하기도 했다.

주 후보는 물러서지 않고 "현 정부는 일본이 식민통치를 39번 사과했던 사실 자체는 알리지 않고, 반일 감정을 왜곡·조장하며 악용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이성을 찾으셔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무리 발언을 통해 송 후보는 "4년 전 20대 총선에서 참패한 뒤 반성하고 절치부심했다"며 "적폐 청산과 민주주의 완성,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에 힘을 달라. 광주의 민원실장으로서 뛰고 또 뛰었던 초심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민생당의 '호남대통령론'은 개혁 대명사인 호남이 집권하는 시대를 열자는 취지다"며 "코로나19 여파로 깜깜이 선거다. 묻지마 정당투표에서 벗어나, 후보의 도덕성·자질·역량 꼼꼼하게 따져 현명한 선택을 해달라"고 말했다.

주동식 후보는 마무리 발언 시간을 송 후보가 제기한 반일동상 운동에 대한 해명으로 채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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