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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남자를 밝힌다·그들만의 채용리그 外

등록 2020.05.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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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자를 밝힌다 (사진 = 삼인 제공) 2020.05.26.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남자를 밝힌다 (사진 = 삼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여자가 알고 싶은 거의 모든 지식, 남자를 밝힌다

시대가 지날수록 젠더 갈등이 심화된다. 최근 몇 년 사이 성인지 감수성이 급변하기도 했다. 돌아보면 남성들이 정말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다.

인문사회학자인 저자가 지난해 여자를 이해하기 위한 책 '남자, 여자를 읽다'에 이어 남자의 모든 것을 밝히는 책을 냈다. 수십권의 소설과 수십편의 영화, 수백명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참고해 여자들이 모르는 남자, 남자들은 더 모르는 남자에 대해 분석했다.

남자들이 왜 힘과 권력, 명예에 욕심을 내는지, 여자들이 남자와 대화할 때 왜 공격받는 느낌을 받는지, 집과 집안일을 바라보는 여자와 남자의 시선은 어떻게 다른지, 남자들이 왜 성관계에서 질보다 양에 집착하는지 등 남자들의 기질, 성향, 사고방식, 욕망 등을 파헤친다. 338쪽, 이인 지음, 삼인, 1만6000원.


[서울=뉴시스]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사진 = 천년의 상상 제공) 2020.05.26.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사진 = 천년의 상상 제공) [email protected]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집안일과 육아를 모두 책임지는 주부들. 하지만 이들은 온종일 온갖 가사를 하면서도 일한 것에 대한 인정을 받지 못한다. 남편과 벌인 말다툼에서 자주 등장하는 레퍼토리는 '집에서 놀면서'이다. 주부들은 직접 한 가사노동 행위를 부정당해야 하는가.

헤드헌터, 번역가, 소설가 등을 전전하면서도 '엄마'이자 '주부'로 살아온 12년차 엄마가 왜 그런지 직접 분석했다. 전업주부라는 삶의 방식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해 '자본론', '돈의 철학', '국부론' 등 경제학 고전으로 불리는 책들에 여성의 노동에 대한 부분을 생략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저자는 "주부의 노동을 폄하하는 사회 현상의 저변에 무엇이 있는지를 밝히고 싶었다"고 말한다. 감정적 대응에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회 내 존재하는 각종 영역의 이론을 분석하며 엄마, 주부로서의 역할이 인정받아야함을, 그러기 위해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260쪽, 정아은 지음, 천년의 상상, 1만4800원.


[서울=뉴시스]세상이 지켜 주지 못한 아이들 (사진 = 아마존의 나비 제공) 2020.05.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세상이 지켜 주지 못한 아이들 (사진 = 아마존의 나비 제공) 2020.05.26. [email protected]


◇세상이 지켜주지 못한 아이들

수잔 L. 나티엘은 미국 코네티컷 햄든에서 개인 치료를 하는 심리치료사다. 35년 넘게 치료를 이어오고 있는데 자신이 조현병을 가진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그의 큰 오빠는 하버드 의대를 졸업한 정신과 전문의사였지만 어머니의 병을 자신 탓으로 여기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수잔은 정신질환을 가진 부모에게서 자란 열두 남성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성장기에 겪은 고통, 방황, 수치심, 무력감 등을 전달한다. 이들이 부모의 정신질환을 드러낼 수 없어 슬픔이나 혼란, 분노 등의 감정을 홀로 감당해야했다는 점과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낙인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밝힌다. 나아가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 나가야할 지에 관해 제언한다.

인터뷰 속 주인공들의 사연은 다소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정신질환을 앓는 부모를 가진 아이들의 성장 과정과 고통을 알게 되는 것, 또 알리는 것만으로도 사회가 이러한 주제에 관심을 갖고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440쪽, 이상훈 옮김, 아마존의나비, 1만6000원.


[서울=뉴시스]그들만의 채용 리그 (사진 = 지식의 날개 제공) 2020.05.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그들만의 채용 리그 (사진 = 지식의 날개 제공) 2020.05.26.  [email protected]


◇그들만의 채용 리그 : 고소득 엘리트는 어떻게 재생산되는가

반드시 특정 명문대를 졸업해야 들어갈 수 있는 회사, 골드만삭스 같은 세계적 투자은행이나 맥킨지 같은 컨설팅 회사, 김앤장 같은 대형 로펌 등이 그렇다. 이곳들은 졸업증명서만 있으면 사회초년생이라도 고액 연봉, 소위 억대 연봉을 거머쥘 수 있는 곳이다. 진입장벽이 높지만 들어서기만 하면 상류층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이런 회사에는 대체 어떤 사람들이 들어가는 것일까. 사회학자이자 켈로그 경영대학원 교수인 로런 A. 리베라는 이들의 채용 현장을 낱낱이 파헤쳤다. 이들이 무엇을 근거로 신입의 역량을 정의하고 인재를 선별하는지 밝힌다.

오랜 조사 결과 이들은 애당초 '운동장을 기울여' 편향된 채용 기준으로 인력을 뽑고 있었다. 이러한 채용 관행은 그들만의 계층 대물림을 유발했다. 예컨대 부모의 경제력과 사회적 영향력 등을 발판 삼아 명문대에 입학한 이들은 그로 인한 경험을 토대로 취업에서도 또 한 번 유리한 고지에 선다는 것이다.

'그들만의 채용리그'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불평등에 관한 고발이다. 반면 이 내용은 고소득 엘리트 계층에 발을 들일 수 있는 실용적인 지침이기도 하다. 406쪽, 이희령 옮김, 지식의날개, 1만9000원.


[서울=뉴시스]그가 홀로 집을 짓기 시작 했을 때 (사진 = 난다 제공) 2020.05.26.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그가 홀로 집을 짓기 시작 했을 때 (사진 = 난다 제공) [email protected]


◇그가 홀로 집을 짓기 시작했을 때

목수이자 미술평론가, 이야기꾼으로 알려진 김진송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그가 홀로 집을 짓기 시작했을 때', '달팽이를 사랑한 남자', '서울 사람들이 죄다 미쳐버렸다는 소문이' 등 총 10편의 작품이 담겼다.

작품은 짧은 문장으로 이어진다. 전개도 빠르다. 그러면서도 '사람'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내보인다. 독자들은 저자의 작품을 보면서 자신의 속내를 들킨 기분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편집자는 말한다.

저자는 서울에서 태어나 국문학과 미술사를 공부했다. 역사를 주제로 한 책을 낸 바 있고 유년시절 도시의 기억과 문명에 대한 냉소적 시각을 담은 소설 형식의 책도 펴냈다. 나무작업과 관련된 도서도 수권 있다. 352쪽, 난다, 1만5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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