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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와중에 3자연합 재공세?…기타법인이 한진칼 지분 2% 매입

등록 2020.05.27 09: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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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법인 정체 '반도건설 유력' 관측 많아

반도건설이 매수자면 지분율 격차 더 커져

"3자 연합, 임시 주총 통한 2차전 준비할 것"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의 모습. 2019.12.30.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의 모습. 2019.12.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기타법인이 한진칼 주식 2%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재점화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에서는 기타법인의 정체가 '3자 주주연합'에 속한 반도건설이라는 분석이 많다.반도건설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등과 연합해 반(反) 조원태 연합 격인 3자 주주연합을 결성했다. 앞서 3자 연합은 올해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등 안건을 놓고 지분 대결을 벌인 바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타법인은 한진칼 보통주 122만4280주를 매수했다. 이는 한진칼 지분의 약 2% 수준이며 매수액은 약 1122억원 수준이다.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 3월 말 한진칼 주주총회 이후 잠시 숨을 고르고 있던 반도건설이 추가 매입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CGI의 경우 최근 주식담보대출에 활용하는 한진칼 지분이 줄어들면서, 자금조달력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대출금 만기 연장으로 한진칼 지분 추가 매집에 나서던 기존 행보와는 차이가 있어서다. 앞서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달 27일 공시를 통해 유화증권과 맺은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했다고 공시했다.

또한 반도건설이 한진칼 주식을 살 때 주로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창구를 이용했는데, 전날에도 삼성증권 창구로 주문이 들어왔다는 점에서도 반도건설이 매집했을 것이란 견해가 제기된다.

반도건설이 추가 매입한 것이 맞다면 3자 연합의 지분율은 42.74%에서 약 44.84%로 증가해 조 회장 측과의 지분율 격차를 벌리게 된다. 반도건설은 경영 참여 목적의 투자자이므로 지분 변동 시 10일 안에 변동 사항을 공시해야 한다.

현재 조원태 회장(6.52%),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여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재단 등 특수관계인(4.15%)이 보유한 지분 22.45%에 대한항공 사우회 및 자가보험(3.8%), 델타항공(14.9%)이 보유한 지분을 합산하면 41.15% 수준이다.

지난 3월 말 이후 지분 매입 움직임이 잠잠했던 3자 연합이 다시 지분 확대에 나섰다면,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한진그룹 핵심 계열사 대한항공이 직격탄을 받으며 양측이 '임시 휴전'에 들어선 듯 보였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 살리기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3자 연합도 정부가 나서 항공산업 회생에 힘쓰는 가운데 공세를 펼치는 데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것이란 시각이다.

다만, 3자 연합 측의 지분율 확대 수순은 예상 외의 일이 아니라는 분석도 이어진다. 경영권 장악을 위한 양측의 지분율 경쟁은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황용식 세종대 교수는 "3자 연합이 임시 주총을 통해 정관을 개정하거나, 이사회 구성 비율을 바꾸는 등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지분율을 늘려갈 수 있다"라며 "3자 연합 입장에서는 지난 3월 주총에서 승리하기에는 기간도 촉박했을 것이므로, (추가 지분 매집은) 장기적인 2차전을 준비하는 행보일 것"으로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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