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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5개월 연속 인구 자연감소…합계출산율은 0.90명

등록 2020.05.27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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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인구 1501명 줄어, 출생아는 전년동월대비 10.1% 감소

결혼 후 첫 출산까지 2.34년, 무자녀는 40.2%, 둘째↑ 43.8%

"연초 출산 선호 경향 높은점 고려…올 출산율 더 하락할 듯"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27일 공개한 2020년 3월 및 1분기 인구동향 참고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통계 수치가 작성된 이래 사상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은 인구 자연감소 현상이 이어졌다.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은 0.90명으로, 1명 이하로 내려왔다.(그래픽=전진우 기자)[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우리나라에서 통계 수치가 작성된 이래 사상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은 인구 자연감소 현상이 이어졌다.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은 0.90명으로, 1명 이하로 내려왔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2020년 3월 및 1분기 인구동향 참고자료를 27일 공개했다.

최근 5개월간 인구 자연증가분을 보면 2019년 10월 0.0명, 2019년 11월 -1682명, 2019년 12월 -5628명, 2020년 1월 1653명, 2020년 2월 -2565명, 2020년 3월 -1501명이다.

같은 기간 자연증가율은 -0.4%, -1.3% -0.4%, -0.6%, -0.3% 등이다.

우리나라에서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자연감소는 2017년 12월과 2018년 12월 두 번만 있었다.

올해 3월 사망자는 2만5879명으로 전년동월 2만5000명보다 895명, 3.6%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발생한 3월 사망자는 145명이다. 최근 5개월간 사망자는 2만5600명, 2만5400명, 2만6800명, 2만8500명, 2만5400명 등이다.

1분기 사망자 수는 7만9769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494명, 6.0% 늘었다. 인구 1000명 당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조사망률은 1분기 6.2명으로 전년동기보다 0.3명 증가했다.

3월 출생아수는 2만4378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2738명, 10.1%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 이후 52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출생아는 7만4000명인데 2015년 1분기 11만8000명 이후 5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합계출산율 역시 2015년 1분기 1.34명에서 매년 감소세를 보이며 올해 1분기는 0.90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1분기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결혼 후 첫째아 출산까지 평균 결혼생활기간은 2020년 1분기 2.34년으로 2017년 1.89년, 2018년 1분기 2.11년, 2019년 1분기 2.26년에 비해 증가했다. 결혼 5년 간 무자녀인 초혼 신혼부부 비중도 2015년 35.5% 이후 매년 증가해 2018년엔 40.2%를 기록했다. 둘째아 이상이 출생한 가구 구성비는 2017년 1분기 47.8%였지만 2020년 1분기에는 43.8%까지 감소했다.

잠재적 어머니인 15~49세 여성 인구가 2000년 1341만8000명에서 2020년 1194만9000명으로 감소했고 25~39세 여성 인구수도 2000년 628만4000명에서 2020년 511만4000명으로 줄었다.

3월 혼인 건수는 1만9359건인데 이는 전년동월대비 190건, 1.0% 감소한 수치다. 1분기 혼인 건수도 5만8286건으로, 전년동기대비 788건, 1.3% 줄었다.

혼인 건수와 함께 이혼 건수도 감소했는데, 3월 이혼 건수는 7298건으로 전년동월대비 1773건, 19.5% 줄었다. 1분기 이혼 건수도 2만4362건으로 전년동기보다 2604건, 9.7% 감소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연말 출산보다 연초 출산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일반적으로 1분기 합계출산율이 연중 가장 높게 나타나는 것을 고려할 때 올해 출산율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혼외 출산 비율이 2018년 2.2%로 낮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2019년의 낮은 혼인 건수는 출산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19년 전체 혼인 건수는 23만9000건인데, 이는 2018년보다 7.2% 감소한 수치이며 이는 2001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합계출산율이 1.3명 이하인 초저출산 현상은 2002년 이후 18년간 지속되고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최근 여성 고용률 급감 상황, 특히 임시·일용직 중심 여성 고용 등 열악한 여성 노동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과거 서유럽 복지국가의 출산율 반등이 적극적인 정책 대응으로 인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1분기 합계출산율 1.0명 미만은 정책적 대응이 시급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15~29세 청년 취업자는 2019년 12월 6만9000명이 증가했으나 2020년 2월부터 4만9000명, 22만9000명, 24만5000명씩 감소하고 있다. 2020년 4월 여성고용률은 1.7% 감소했는데 이는 남성고용률 -1.2%보다 큰 수치다.

정부는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올해 마련하고 국책연구기관과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정책분야별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핵심 과제들을 발굴 중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코로나19로 부각된 돌봄, 고용 안정성과 일·생활 균형 면에서 제도적 공백 부분을 엄중히 인식해 기본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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