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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채권 금리 더 내려갈까

등록 2020.05.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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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에도 장기물 중심 '금리 상승'

실효금리하한 근접해 '인하 여력 부족' 해석

한은, 국채 매입 스탠스 시장 기대치 못채워

[서울=뉴시스]올해 국고채 금리 흐름. (사진 = 금융투자협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올해 국고채 금리 흐름. (사진 = 금융투자협회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지만 채권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시장에서는 이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시장 기대감을 모두 채워주지 못하면서 단기간 내에 국고채 3년물이 연 0.75% 이하로 하락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8일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 대비 4.5bp(1bp=0.01%포인트) 내린 연 0.818%에 거래됐다. 3년물은 전날 오전 0.783%까지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하며 장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은 한은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에도 기존 최저치(연 0.815%)를 경신하지 못했다. 채권시장 금리는 전날 오전 일제히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단기물과 장기물이 엇갈리며 장을 마쳤다.

1년물 금리는 연 0.700%로 전일 대비 4.9bp 하락했고 5년물은 연 1.076%로 2.0bp 내린 반면 10년물은 연 1.343%로 0.3bp 올랐다. 20년물과 30년물도 연 1.460%, 1.490%로 각각 0.5bp, 0.7bp 상승했다. 50년물은 0.7bp 오른 연 1.490%에 마감했다.

한은은 5월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사상 최저치인 0.50%로 인하했다. 이번 결정은 의결에서 제척된 조윤제 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 6명 전원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출·내수 충격으로 올해 국내 경제가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자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에 나섰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전망치가 현실화되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5.1%) 이후 처음으로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한은이 국고채 매입에 대한 기존 스탠스를 유지해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채권 시장은 오후 들어 급락 폭을 줄이고 장기채를 중심으로 상승 반전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아울러 기준금리가 실효 금리 하한 수준까지 낮아져 추가적인 인하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시장 금리 하락세도 큰 폭으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금리 인하로 국내 기준금리가 통화정책의 유효 하한선인 '실효 하한' 수준에 근접하게 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정례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인하로 기준금리가 실효 하한 수준에 가까워졌다"며 "자본유출 측면에서 우리나라 실효 하한이 미국 등 선진국보다 높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금통위가 기대감을 확실하게 채우지는 못하면서 단기간에 국고채 3년물이 연 0.75% 이하로 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반등 제한을 위해서는 추가 인하 시사나 국고채 매입에 대한 적극적인 스탠스가 필요하지만 이번 금통위는 그렇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돼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 총재는 국고채 매입 확대 기조를 밝혔으나 장기금리 변동성이 커져야 적극적으로 나설 거라는 입장을 견지했다"며 "장기물은 아직 불분명한 단순매입 확대 움직임, 단기물은 기준금리가 실효 하한에 상당히 접근했다는 인식이 금리 레벨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로 시장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원론적 국고채 매입 스탠스로 반등했다"며 "기준금리가 실효 하한에 근접해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고 시장 안정 차원의 국고채 매입 스탠스를 감안하면 인하 기대를 선반영하는 금리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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