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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에 학술행사를…한 건물 안 치과의사들끼리 '옥신각신'

등록 2020.06.04 16: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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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치과의사회, 내일부터 3일간 'SIDEX 2020' 개최…8천명 사전등록

대한치과의사협회 “행사 취소해라” 촉구

서울시치과의사회 “초고강도 방역…취소 못해”

[서울=뉴시스] 서울시치과의사회 '시덱스 2020' 방역 대책(사진=서울시치과의사회 제공)

[서울=뉴시스] 서울시치과의사회 '시덱스 2020' 방역 대책(사진=서울시치과의사회 제공)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대한치과의사협회와 이곳의 서울지부인 서울시치과의사회가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SIDEX 2020) 개최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쪽은 '강행'을, 다른쪽은 '취소'를 주장하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는 4일 담화문을 내고 서울시치과의사회에 ‘시덱스 2020’의 취소를 촉구했다. 코로나19의 수도권 확산 추세 속에서 치과의사 전체가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행사는 서울시치과의사회가 오는 5일부터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대규모 전시회다. 사전등록 인원만 8000명에 가깝다. 130여개 치과 기자재 홍보부스가 참여한다. 치과의사들도 학술행사를 통해 보수교육 점수를 획득한다.

치협은 “지난 1일 정례브리핑에서 시덱스2020 개최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달라고 밝혔고, 3일에는 행사취소를 권고하는 입장문을 재차 밝혔다”며 “서울시도 서울지부에 행사자제 촉구와 온라인 행사로의 전환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지부가 부디 대승적으로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하루 앞둔 서울시치과의사회는 취소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서울시, 강남구보건소, 코엑스의 방역대책을 뛰어넘는 고강도 방역대책을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이상구 SIDEX 홍보본부장은 “최근 킨텍스, 코엑스 등 대형 전시장에서 각종 박람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하물며 시덱스는 방역에 철저하기로 유명한 치과의사들과 치과계 종사자만 참석 가능한 행사다. 불특정 다수가 모인 행사가 아님에도 더 엄격한 방역지침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시덱스 조직위는 학술대회 등록자에게 KF94 마스크, 페이스 쉴드, 라텍스 장갑, 손 소독제를 100% 무료 배포하고 사용을 적극 권고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체크리스트를 매일 작성하고 열화상카메라 통과 시 이상이 있는 경우 즉각 격리조치한다. 소독샤워기 등 방역 물품을 비치하고, 구급대원도 대기시킬 예정이다.

또 강연장 정원제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현한다. 참석자들의 동선 파악도 가능하다.

이상구 위원장은 “전시장인 코엑스는 층고가 높고 15분마다 환기시스템을 가동해 사실상 야외 수준”이라며 “전시장은 정부가 5월28일 발표한 방역 강화조치 하에서도 폐쇄 대상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의 치협회관에 함께 둥지를 트고 있는 치협과 서울지부는 시덱스 개최와 관련해 소통하지 못하고, 언론을 통해 입장을 피력하는 모습이다.

치협 관계자는 “지부라고 해서 치협이 서울시치과의사회에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체계가 아니다”면서 “그래서 담화문을 통해 공식 촉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치과의사회는 치협의 담화문이 정치적인 제스처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치과의사회 관계자는 “치협도 행사 하루 전날 담화문을 발표한다고 행사가 취소될 것이라고 예상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서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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