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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and]與 "공부해야" 野 "혁신해야"…의원들 연구모임 활발

등록 2020.06.14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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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코로나 후 경제' 초점 다각도 논의

통합당, 개혁 과제 몰두…당 지도부에 전달

초당적 공부모임도 시동…소통·협치 모색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치와 균형 포럼'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06.04.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치와 균형 포럼'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21대 국회가 개원한 지 일주일 남짓 지났지만 원 구성 협상은 진척이 없다. 때문에 아직 의원별 상임위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4년 임기 시작을 준비하는 만큼 의원들 상당수는 저마다의 공부 모임에 속해 활동 중이다.

이같은 공부 모임은 단순한 정책 연구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다. 일종의 정치 세력이 되어 차후 정무 활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기도 하고, 당을 가리지 않고 모일 경우 여야 협치의 장이 되기도 한다. 어떤 집단에서 목소리를 함께 낼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의원들 입장에서도 신중하게 고려한다.

21대 국회에서도 벌써부터 많은 모임이 발족됐다. 지난 국회부터 명맥을 이어 온 모임이 있는가 하면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들이 중심이 돼 새로 만든 경우도 있다. 무게감 있는 중진이나 지도부가 발을 담근 경우는 더 주목 받는다.

◇'경제 정책' 머리 맞대는 여당…대권주자도 합류해 무게감↑

더불어민주당의 공부모임들은 정책 실행과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최근 상황에서 가장 큰 이슈인 경제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다. 벌써부터 세력화 가능성이 예견되는 모임도 있다. 대권주자 혹은 당권에 도전할 예정인 중진이 세력 결집에 나서게 되면 공부모임이 지지 의원들의 움직임을 가늠할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모임은 민주당 '자치와 균형' 포럼이다. 지방자치단체 경력이 있는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지자체장 63명이 결성했다.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의원이 참석하는 데다 규모도 커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남도지사를 지낸 이 의원 외에도 지자체장 출신 13명, 서울시의원을 지낸 고용진 의원 등 지방의원 출신 14명,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기동민 의원 등 모두 지방자치 유경험자로 구성됐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홍영표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3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경제를 공부하는 국회의원 모임(경국지모)’ 특별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4.28.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홍영표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3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경제를 공부하는 국회의원 모임(경국지모)’ 특별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4.28. [email protected]

20대부터 활발하게 활동해 온 '경제를 공부하는 국회의원 모임(경국지모)'도 초선들을 대거 영입해 무게감을 키웠다. 메신저에 함께 하는 의원만 90여명이다. 21대에서는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는 홍영표 의원이 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끈다. 첫 세미나부터 50여명의 의원이 참석하며 성황을 이뤘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장을 초청한 세미나에서는 코로나 위기에 대응하는 고용·노동 정책에 대해 대한 강의를 들었다.

원내대표단을 주축으로 한 '일목요연'은 매주 목요일 오전에 모여 공부모임을 진행한다. 첫 모임에서는 경제전문가인 홍성국 의원이 '수축사회, 필연은 우연에서 시작된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홍 의원은 앞으로도 모임에서 간사 역할을 맡아 전체 일정을 짜고 강연진을 섭외하는 등 총괄을 담당한다.

◇"변해야 산다"…개혁 의지 초선들 주축 된 통합당 모임

미래통합당 공부모임들의 움직임은 '혁신'을 목표로 둔다는 점에서 민주당과 차이를 보인다. 총선 참패와 지지율 하락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씨앗이 된 경우가 다수다. 여당에 비해 초선 의원들이 유독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발족 선언에서도 '새로움',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주로 눈에 띄었다.

초선 의원 정치개혁 모임인 '초심만리'의 이름은 정치개혁에 대한 초심을 끝까지 갖고 가자는 뜻으로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초반부터 정당구조 변화의 방안과 여의도연구원 혁신을 논의하며 개혁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정리된 개혁 과제들은 당원들과 당내외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지도부에도 전달할 계획이다. 순환대표를 두기로 한 모임의 첫 공동대표는 전주혜·박수영 의원이고, 공동간사는 황보승희·이용 의원이 맡는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박형준 동아대 교수(전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2020.06.10.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박형준 동아대 교수(전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2020.06.10. [email protected]

통합되기 전 미래한국당 의원들이 주축이 된 '명불허전 보수다' 역시 초선의원 모임이다. 허은아 비례대표 의원이 간사를 맡고 있고 매주 수요일 아침에 모이며 20여명의 초선 의원들이 꼬박꼬박 참석한다. 김종인 위원장도 참여해 초선들과 대화를 나눴으며, 최근 박형준 전 선거대책위원장 강연에서는 '젊은 감각을 갖자'는 화두가 던져졌다. 공천 시스템을 미리 확정해야 한다는 논의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정치와 정당, 정책 개혁을 목표로 삼은 초·재선 의원 모임인 '삼정개혁'과 수도권 출마자들 모임인 '젊은미래당'도 꾸려져 활동을 예고했다. 이름과 구성원들은 달라도 당의 혁신을 위한 대안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겠다는 목표만큼은 모두가 뜻을 같이 한다.

◇소속 당 넘어선 모임들도…원내 갈등 속 협치 희망

끊임없이 대립각을 세우는 여야지만, 정책 개발을 위해서는 의견을 모아야 하는 게 현실이다. 각 당 의원들이 골고루 참여해 머리를 맞대는 공부 모임들도 하나 둘씩 생기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우후죽순' 제1차 정기토론회-새로운 미래와 한국 경제·사회: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6.0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우후죽순' 제1차 정기토론회-새로운 미래와 한국 경제·사회: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6.09. [email protected]

대표적으로 초당적 공부모임 '우후죽순'이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제질서 재편 전망과 코로나19 이후 경제위기 대응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초당적 연구단체다. 이광재·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형두 미래통합당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오기형·양향자 민주당 의원,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연구책임의원을 맡기로 했다. '새로운 미래와 한국 경제, 사회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첫 토론회를 연 바 있다.

통합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은 공동연구모임 '국민미래포럼'으로 뭉치며 보수연대의 신호탄을 울렸다. 통합당에서는 3선 유의동 의원을 비롯해 황보승희·김병욱·김웅·정동만·윤희숙·박형수·허은아·이용·전봉민 의원 등 초선 의원 중심으로 이름을 올렸고, 국민의당에서는 3선 권은희 원내대표와 최연숙 의원 등이 가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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