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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서 中광산업자, 임금 항의 광부에 총격

등록 2020.06.28 17: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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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범위한 학대 보여주는 것" 국민들 분노 폭발…관계 재고 요구 목소리 커져

핵심 광물 의존 中 "개인의 사고일 뿐…양국 우호·협력 해쳐선 안 돼"

[카도마(짐바브웨)=AP/뉴시스]지난 2019년 2월14일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카도마 마을 외곽의, 수십명의 광부들이 매몰된 것으로 우려되는 한 금광 갱도 입구에 광부들이 모여 있다. 짐바브웨에서 광산을 운영하는 중국인 사업가가 지난 21일 약속대로 임금을 미 달러화로 지급하지 않는 것에 항의하는 짐바브웨 광부 2명에게 총격을 가해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광산의 광범위한 학대에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0.6.28

[카도마(짐바브웨)=AP/뉴시스]지난 2019년 2월14일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카도마 마을 외곽의, 수십명의 광부들이 매몰된 것으로 우려되는 한 금광 갱도 입구에 광부들이 모여 있다. 짐바브웨에서 광산을 운영하는 중국인 사업가가 지난 21일 약속대로 임금을 미 달러화로 지급하지 않는 것에 항의하는 짐바브웨 광부 2명에게 총격을 가해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광산의 광범위한 학대에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0.6.28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짐바브웨에서 광산을 운영하는 중국인 사업가가 지난 21일 약속대로 임금을 미 달러화로 지급하지 않는 것에 항의하는 짐바브웨 광부 2명에게 총격을 가해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 CNN이 28일 보도했다.

짐바브웨 환경법률협회(ZELA)는 이 사건에 대해 중군인이 운영하는 짐바브웨 광산에서 현지인 광부들이 겪는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학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짐바브웨 중부 그베루주에서 광산을 운영하는 장쉰이라는 사업가는 이날 항의하는 광부 2명에게 총격을 가해 1명에게 중상을 입히고 다른 1명에게는 가벼운 총상을 입혔으며 살인 미수로 기소됐다고 현지 경찰 대변인 폴 나티는 밝혔다.

장쉰은 적어도 7월7일까지 구금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통역관이 없어 기소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중상은 입은 케네스 타치오나라는 광부는 양쪽 허벅지에 5발을 맞았으며 다른 1명은 총탄이 얼굴을 스쳐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짐바브웨의 소셜미디어에 총격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중국인이 운영하는 광산들에 대한 재평가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짐바브웨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개인의 문제라며 현지 당국의 공개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어떤 불법 행위나 법을 어기는 사람도 보호받아서는 안 된다. 중국과 짐바브웨는 오랜 우정과 협력을 맺고 있다. "우리는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이 문제를 신중하게 다룰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짐바브웨의 광업에 큰 관심을 보이는 최대 외국인 투자국이다. 칭찬(Tsignchan)이라는 중국 회사는 지난해 짐바브웨 광산부와 20억 달러(2조4080억원) 규모의 크롬, 철광석, 니켈, 석탄 채굴 계약을 맺었다. 이는 모두 중국이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핵심 광물들이다.

2016년 브루킹스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짐바브웨에는 최소 1만명의 중국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많은 중국인들이 계약상 짐바브웨의 광산, 통신, 건설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광산과 국영 광산 모두 운영 면에서 인권 침해와 직원 안전 대책 부실에 시달려 왔다.

ZELA는 중국 운영 광산에서 부당해고와 임금 체불이 자행되고 있으며 보호 장구 미지급과 관련한 불만이 크다고 밝혔다. ZELA는 중국 운영 광산에서 광부들에 대한 학대와 구타, 차별 등이 반복되며 상습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ZELA는 이번 총격은 정부가 중국과의 정치적, 경제적 관계를 재고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그베루주의 중국인 사회는 부상당한 근로자들의 치료비를 지불하고 가족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인 사회는 "이 사건이 중국인들의 행동을 반영한 것은 아니다. 이 사건으로 양국과 양국 국민의 우정과 협력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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