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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나탄즈 핵시설 사고 원인 확인…보안상 이유로 비공개"

등록 2020.07.04 05: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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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P "과거와 같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사이버 공격일수도"

[서울=뉴시스] 3일(현지시간) 공개된 이란 나탄즈 지역 위성사진. 2020.07.04

[서울=뉴시스] 3일(현지시간) 공개된 이란 나탄즈 지역 위성사진. 2020.07.04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지난 2일 중부 '나탄즈 샤히드 아흐마디 로션 핵시설 단지(Shahid Ahmadi Rowshan Natanz Complex)'에서 발생한 사고의 원인이 확인됐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다만 보안상의 이유로 사고 원인은 적절한 시기에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

3일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SNSC 대변인을 이날 성명을 내어 "사고 발생 초기 부터 각 부처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원인을 파악했다. 다만 원인은 추후 발표할 것"이라면서 "현장에 핵물질은 없었고 방사능 물질 누출 문제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AEOI) 대변인은 전날 나탄즈 핵시설 단지에서 건설 중인 건물이 사고로 파손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고 사고 현장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정상적인 농축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라늄을 농축하는 고성능 원심분리기는 피해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당국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을 뿐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미국 AP통신은 최근 나탄즈에서는 건설 공사를 위한 신고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AEOI의 발표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AP는 3일 공개된 위성사진을 토대로 나탄즈에 건설 중인 건물 절반에 폭발 흔적이 있다면서 과거와 같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사이버 사보타주를 받았을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일주일 전 발생한 폭발사고가 발생한 테헤란 인근 지역에 지하 갱도와 미사일 생산시설이 숨겨져 있었을 수도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폭발한 건물이 이란이 새로 건설 중인 원심 분리기 조립센터라고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나탄즈 핵시설은 현재 이란내 최대 우라늄 농축시설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고 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양대 핵시설인 나탄즈와 포르도에 있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1만9000여기 중 1세대 초기 모델(IR-1) 6104개만 남겼다. 이중 5060기는 나탄즈에서 2025년까지 상업용으로 쓰고 나머지는 포르도에서 연구용으로 쓰기로 했다

하지만 이란은 공동 서명국의 합의 불이행을 이유로 JCPOA 이행 중단을 선언하면서 나탄즈에서 고성능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지난 2012년 IAEA가 핵무기 제작에 필요한 우라늄 농축도 90%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던 포르도는 재가동하지 않고 있다.

한편, IAEA는 화재 당시 사찰단은 나탄즈에 한 명도 없었다면서 사고가 발생한 장소에는 핵물질이 있지 않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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