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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마스크 씌워야 하나…혼란스런 부모들

등록 2020.07.07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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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사용 연령대 구체 기준, 착용 요령 미비

영아용 마스크 구하기도 쉽지 않아, 외출때 고민

우리 아이 마스크 씌워야 하나…혼란스런 부모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22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정윤경씨(경기 성남시·35·여)는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걱정이 많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가급적 아이를 밖에 데리고 나가지 않으려 하지만 불가피하게 외출을 해야할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정씨의 아들은 마스크를 씌워주면 잡아빼거나 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부모님 집에 아이를 맡기거나 병원에 갈 때가 있어 실내에만 둘 수 없다. 밖에 나가면 엘리베이터, 택시 등 밀폐된 곳에 가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정씨의 생각이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외출하면 다른 사람에게 핀잔을 듣는 경우도 생긴다.

이 때문에 정씨는 덜 답답한 면 마스크를 느슨하게 씌우고 사람이 없는 곳에갈 때 가끔씩 벗겨주면서 아이를 달래고 있다.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이처럼 어린 자녀의 마스크 착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보건 당국과 의학계에서는 24개월 미만 영아의 경우 질식 등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외출을 자제하는 것 말고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부모들이 많다.

정씨는 "맞벌이 부부 입장에서는 아이를 집에만 둘 수는 없다"며 "갓난아기가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는 기사 같은 것을 보면 겁이 나서 아이가 답답해해도 마스크를 씌우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아기에게 마스크를 씌우는 것이 좋지 않다는 말도 있지만 사용하지 말라는 명확한 지침이나 기준은 보지 못했다"며 "마스크가 좋지 않다면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아이에게 씌울 적당한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다는 것도 부모들의 걱정 중 하나다.

18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김소형(서울시 송파구·34·여)씨는 영유아용 마스크의 끈을 줄여 사용하지만 완벽하게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수 있을지 불안하다. 아기 얼굴이 작아 마스크 얼굴과 완벽하게 밀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형 마스크는 대부분 4~6세 이이들에게 적합한 크기다. 일부 업체에서 영아들이 착용할 수 있는 초소형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지만 시중 약국에서 이런 제품들을 찾아보기는 매우 힘들다.

이처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혼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영유아 마스크 사용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사용해야 하는 연령대와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연령대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나 착용 요령 등은 미비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24개월 미만 영아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이 심할 때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외출할 경우 2m 이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등의 방법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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