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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실상사 회주 도법스님의 깨달음…'붓다, 중도로 살다'

등록 2020.07.06 18: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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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016년 3월 제1차 한반도평화회의 참석한 도법(가운데) 스님. 2016.03.21.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016년 3월 제1차 한반도평화회의 참석한 도법(가운데) 스님.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불교를 깨달음의 종교라고 하는데, 그동안 깨달음이라고 하는 것은 도달해야할 저 높은 곳의 목적지로 설정돼왔다. 그런데 상식적이고 현실적으로 실현될 불교(활동)를 해보니 '붓다의 깨달음은 일상의 삶으로 살아내야할 내용인 것이지, 먼 훗날 도달해야할 목적지여서는 안 되겠다'고 정리하게 됐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생명평화 사상가이자 활동가로 꼽히는 지리산 실상사 회주 도법 스님이 '깨달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도법 스님은 6일 서울 종로구 인근서 열린 '붓다, 중도로 살다'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깨달음을 우리말로 바꾸면 '참 되게 안다'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봤을 때 깨달음은 '우리가 알아야 할 내용을 제대로 안다'로 해석된다. 앎은 (이러한 깨달음을) 구체적인 삶으로 살아낼 때 완성되는 것이다. 삶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공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교가 깨달음의 종교라는 말에 합당해진다. 보통 우리가 (불교를) 수행의 종교라고 얘기하는데, 사실 수행을 안 하는 사람은 없다. 불교 수행은 깨달음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불교라는 말이 깨달음에 대한 가르침, 깨달음을 실천하는 가르침 등으로 되니까"라고 부연했다.

도법 스님은 "자신의 참 모습을 참 되게 알고, 그 앎을 삶으로 살아내야 한다. 그걸 깨달음을 실천한다고 얘기할 수 있고 불교 수행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도법 스님의 '붓다, 중도로 살다'. (사진 = 불광출판사 제공) 2020.07.06.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도법 스님의 '붓다, 중도로 살다'. (사진 = 불광출판사 제공) [email protected]


신간 '붓다, 중도로 살다'에서 도법 스님은 인간 붓다의 삶을 돌아보자고 청하며 붓다 원형의 삶과 깨달음의 참뜻을 엄정하고 예리한 시선으로 파고든다.

인간 붓다는 누구고, 어떻게 살았고, 그 삶의 결과는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붓다가 걸어간 중도의 삶을 전한다.

실제 스님은 인간 붓다가 치열하게 걸어간 길 그리고 논리적으로 이해 가능한 가르침으로 불교를 바라보자고 청한다. 이 두 가지만 놓고 보아도 중도·해탈·열반·선정·연기·삼매·팔정도 등 불교의 핵심 교리들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한 만큼 내 일상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법 스님은 자신의 책을 "보통의 상식을 가진 내가 바로 이해·공감·수긍할 수 있는 붓다 그리고 불교, 일상적으로 적용했을 때 '그래, 그렇지' 하고 바로 경험되고 증명되는 붓다 그리고 불교를 찾고자 애써왔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붓다, 중도로 살다'이다. '그래, 그렇게 알고 살아봐, 그러면 괜찮아'라고 권할 수 있는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진 셈"이라고 소개한다.

스님이 제시하는 이해하고 실천하는 진리로서의 불교는 종교적인 부분에 국한되지 않는다. 어느 개인 인생에 있어서의 깨달음, 코로나19 등으로 빠르게 바뀌어가는 사회 속에서 인류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단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64쪽, 불광출판사, 1만6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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