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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거센 매각 바람···돌파구 찾을까

등록 2020.07.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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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거센 매각 바람···돌파구 찾을까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외식업계에 매각 바람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영악화가 계속 돼 불가피해진 구조조정 차원이다. CJ푸드빌을 비롯해 미스터피자, 맘스터치 등은 매각으로 자금 유동성을 확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예상됨에 따라 생존을 위한 업체들의 몸부림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와 관계를 정리한 후 공유주방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이달 중 공유주방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레스토랑간편식을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투썸 매각 이슈와 맞물리면서 와전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식품 배송업체(O2O)를 통한 주문량이 늘어 매장에서 소화하기 힘들어지자 기존 공유주방 업체를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 잔여 지분 15%를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매각 대금은 약 710억원이다. 이 회사는 2018년 투썸플레이스 지분 40%를 앵커에퀴티파트너스 등에 매각했다. 지난해 4월 45%를 추가 매각해 15%만 보유한 상태였다. 이번 매각으로 CJ푸드빌은 약 711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운영 자금과 재무 건전성 확보, 사업 경쟁력 강화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CJ푸드빌 매출은 2017년 1조4275억원이었지만, 2년 만에 40%나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8903억원이다. 빕스와 계절밥상 매장 축소는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달 기준 매장 수는 각각 40개, 13개에 불과하다. 지난 5월부터 뚜레쥬르 매각설도 끊임없이 제기됐으나 부인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뒤 비상경영을 지속해왔다. 임원진 급여 삭감, 직원 무급휴가, 투자 중단, 신용보증기금 자금 지원 등을 통한 위기 돌파에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핵심사업인 빕스와 계절밥상, 뚜레쥬르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CJ그룹에서 'CJ푸드빌 자체를 포기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오히려 뚜레쥬르는 코로나19 사태로 빵, 디저트 등 간편식 수요는 늘었다. 매장 수는 파리바게뜨의 3분의 1도 되지 않지만, 히트 상품이 계속 나오고 있다. 배달 수요도 늘어 선방하는 편"이라며 "빕스와 계절밥상도 특화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갑질논란'을 빚은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실적 악화 등으로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MP그룹 본사에서 미스터피자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18.12.04.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갑질논란'을 빚은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실적 악화 등으로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MP그룹 본사에서 미스터피자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18.12.04. [email protected]

맘스터치는 지난해 12월 사모펀드 '케이엘엔파트너스'에 매각된 뒤, 메뉴 수는 줄이고 가격은 높였다. '싸이버거'는 기존보다 400원 올라 3800원, '불싸이버거'는 300원 인상돼 3900원이다. 할라피뇨 통살·통가슴살·핫후라이드·마살라·리샐버거 총 9개 메뉴를 없앴다. 하지만 고객 불만이 쏟아져 할라피뇨 통살버거는 부활했다.

맘스터치는 가성비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수익성에 너무 치중해 돌아서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소스 양이 줄고, 내용물도 부실해졌다는 의견이 많다. 과거 맥도날드가 수익성 중심 전략을 펼치다 외면을 받은 전력이 있어 '맘스터치도 비슷한 수순을 걷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MP그룹의 미스터피자는 30년 만에 새 주인을 찾아 나섰다. 재무상황 악화는 물론 상장폐기 위기까지 몰려 매각을 결정했다. 식품업체 등 4~5곳이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급매물로 나와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미스터피자는 1990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았다. 2017년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갑질 논란으로 신뢰도가 하락했고,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져 매출에 악영향을 끼쳤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장 적격 여부 실질 심사가 시작되면서 주식 거래는 3년째 정지됐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아직 매수 업체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내부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힘든 때다. 미스터피자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위기를 극복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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