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체육계 폭행 피해자 대부분 여성…최윤희 역할 부탁"(종합)
"체육계, 후진적 행태 벗어나야…철저한 조사 처벌·책임 따라야"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폭행은 정당화될 수 없는 구시대 유산"
"다시는 불행 사건 반복 안 돼…관계부처 재발방지책 마련하라"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7.07.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번이 불행한 사건의 마지막이 돼야 한다"며 "체육계의 폭행, 성폭행 등의 사건들의 피해자 대부분이 여성 선수들이다. 여성 체육인 출신 차관이 보다 더 큰 역할을 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윤재관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내고 전했다.
특히 "체육계 각종 부조리에 대해서 문체부가 빠르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이를 바로잡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국민께 신뢰를 확실하게 심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언급은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경기인 출신 최 차관이 나서서 전반적인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기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최 차관을 직접 거명한 것을 두고 질책성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최 차관 임명 당시 그 배경으로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야말로 현장에서 선수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힘써줄 수 있다고 직접 참모진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도 "최근 체육계 폭행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모두에게 사랑받아야 할 선수가,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라며 고인이 된 선수와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이어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와 폭행은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구시대의 유산"이라며 "체육계는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낡고 후진적인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인식과 문화부터 달라져야 한다"며 "메달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다. 성적이 선수의 행복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또 "선수가 경기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며 "자기 극복을 위해 스스로 흘리는 땀방울은 아름답다. 그러나 훈련에 가혹행위와 폭행이 따른다면, 설령 메달을 딴다 하더라도 값진 일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사건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합당한 처벌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피해자가 경찰과 협회, 대한체육회, 경주시청 등을 찾았으나 어디에서도 제대로 된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는 것도 사실이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철인3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고의 진상 파악을 위한 특별조사단의 단장을 맡은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를 찾아 이번 사태관련 경위를 보고 받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2020.07.02. [email protected]
아울러 "유사 사례들이 더 있는지도 폭넓게 살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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