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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탈퇴, 美에 부메랑…국제 영향력 축소될 것"

등록 2020.07.08 09: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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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관 주도 실질 권한·지렛대 박탈"

"영향력 축소·정보 배제, 결국 미국에 불리"

"가장 좋은 개선책은 건설적 비전 제시"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의 학교를 안전하게 다시 열기 위한 국가적 대화' 행사에 참석해 얘기를 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전역의 학교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주지사를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2020.07.08.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의 학교를 안전하게 다시 열기 위한 국가적 대화' 행사에 참석해 얘기를 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전역의 학교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주지사를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2020.07.08.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공식 통보한 가운데 미국 내에서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국제적인 위상을 스스로 포기함으로써 결국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잃게 될 것이란 지적이다.

7일(현지시간) 더힐은 미 보건 전문가들의 평가를 토대로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은 미국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바로 지금 이 때 글로벌 공공기관을 주도하는 실질적인 권한과 지렛대를 박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동시에 공중 보건 전문가들 및 관계자들은 미국의 탈퇴는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질병과 죽음의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한다"며 "심지어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상황에서 미국인들을 불리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보건 분야 최대 자선단체인 '로버트 우드 존슨 재단'을 이끌고 있는 리처드 베서 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대행은 "우린 많은 것을 포기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WHO는 70년 넘게 존재하면서 전 세계 사람들의 건강을 보호하는데 있어 일부 국가들이 배제되지 않도록 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세계 도처에 있는 사람들의 건강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세계 한 곳에서의 보건 위기가 다른 국가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도 하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영리 싱크탱크 '글로벌 개발 센터'의 제러미 코닌디크 선임 연구원은 "WHO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비난(의 근거)은 철저한 조사를 거친 것이 아니다"며 "전 세계를 휩쓸고 미국을 강타한 세기 최악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WHO) 탈퇴를 결정할 만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조기 경고와 실행 가능한 지침을 제공할 수 있을 만큼의 역할은 충분히 잘 수행했다"면서 "미국의 참혹한 확산은 WHO 지침을 따라서가 아니라 1월 말 긴급 경고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WHO의 조언을 따랐다면 지금 우리는 훨씬 더 나은 위치에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WHO와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의 약점을 바로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건설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예방센터 소장은 "우리(미국)는 백신을 위한 시험을 설계하고 있다. WHO는 독감을 넘어 모든 새로운 백신과 검사, 치료법 연구개발(R&D) 로드맵에 관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런 것들에 깊이 관여해 왔지만, 이제 더 이상은 아니다"고 한탄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WHO에 속해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정보를 돌려받았다"며 "일상적으로 정보를 잃게 되는 것도 상당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미국 정계 내에서도 초당적인 비난을 받았다.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밥 메넨데스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결정으로 미국인들은 아프게, 미국은 혼자 남겨졌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소속 러마 알렉산더 상원 보건위원도 "이번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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