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코로나 이후 37.4% 가족간 갈등 경험…배우자와 마찰 60% 최다

등록 2020.07.09 12: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여가부, 1500명 대상 가족 생활 실태 조사

갈등경험 대상자로 60%가 배우자 선택해

46.7%는 소득감소…문화·의류·교육비 아껴

[서울=뉴시스]9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병 이후 가정 내에서 가족 갈등을 경험한 비율이 37.4%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2020.07.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9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병 이후 가정 내에서 가족 갈등을 경험한 비율이 37.4%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2020.07.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병 이후 가정 내에서 가족 갈등을 경험한 비율이 37.4%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갈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가사 분담과 생활 습관 때문이었다.

여성가족부는 고등학생 이하 자녀가 있는 일반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와 가족 생활 실태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가 가족 생활에 끼친 영향이나 변화에 초점을 두고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해 실시됐다.

응답자의 37.4%는 코로나19 이후 가족 간 갈등을 경험했다. 주로 갈등을 경험한 대상은 배우자가 60.6%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생 자녀 29.2%, 미취학 아동 18.2%, 고등학생 자녀 17.5%, 중학생 자녀 16.6%, 다른 가족 9.8% 등이었다.

남성의 경우 배우자(64.3%)나 고등학생 자녀(19.9%)와의 갈등이 평균치보다 높았다. 여성은 미취학 아동(19.2%), 초등학생 자녀(29.6%), 중학생 자녀(18.9%), 다른 가족(11.0%) 등에서 평균치보다 높은 수치가 나왔다.

응답자 75.1%는 코로나19 이후 가족과 집에 함께 있는 시간이 늘었다고 밝혔다. 67.1%는 함께 식사하는 횟수, 31.5%는 함께 놀이·여가활동을 하는 시간이 증가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이 많을수록 증가했다.

가족 간 갈등을 겪는 원인으로는 가사 노동 증가로 인한 분담 문제가 27.8%로 1위였다. 이어 각자의 생활 습관 문제 21.7%, 여가 활동에 대한 의견 차이 14.1%, 육아 및 돌봄 분담 문제 11.4%, 여가를 위한 외출 관련 의견 8.4%, 경제적 문제 8.0%, 감염 예방을 위한 위생 수칙 준수 문제 8.0%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 경제적 문제로 인한 갈등만 평균치보다 높은 반면 남성은 경제적 문제로 인한 갈등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평균치보다 높은 수치가 나왔다.

우울감의 경우 59.3%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커졌다고 답했는데, 여성 응답자 중에서는 66.0%가 우울감을 경험했다.

코로나19 이후 자녀 돌봄에서 어려운 점으로는 80.8%가 자녀의 생활 습관 지도를 꼽았고 80.2%는 매끼 식사 챙기기, 76.2%는 자녀 스트레스 예방, 75.1%는 자녀 학습 지원, 72.1%는 학습 직접 지도, 63.0%는 자녀와의 놀이를 선택했다.

코로나19 이후 일의 변화를 살펴보면 남성 임근근로자는 90.3%가 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유급 휴직과 무급 휴직이 각각 2.6%였고 권고 사직이 1.3% 있었다.

여성의 경우 변화 없다는 응답은 85.3%였고 무급 휴직 6.4%, 이직 2.9%, 유급 휴직 2.5%, 해고 0.2% 등이었다.

프리랜서의 경우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남성 63.4%, 여성 53.7%였고 무급 휴직 비율이 남성 14.6%, 여성 24.4%로 임근근로자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다.

자영업자는 남성의 경우 변화 없음이 74.1%, 매출 감소 12.0%, 장기 휴업 12.0%, 폐업 2.0%였다. 여성은 변화 없음 54.3%, 장기휴업과 매출 감소 각각 20.0%, 업종 변경 2.9%였다.

가구의 소득은 51.8%가 동일하다고 답했고 46.7%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증가했다고 답한 비율은 1.5%였다. 반면 가구의 지출은 35.9%가 동일, 31.2%가 감소, 32.9%가 증가했다.

지출이 증가한 품목 상위 3개를 보면 84.1%가 식료품비였고 56.5%는 보건비, 55.1%는 외식비였다. 지출이 감소한 품목으로는 오락·문화비 54.1%, 의류·신발 구매비 36.9%, 교육비 33.2% 등이 있었다.

감염병 대비 지원이 필요한 분야로는 95.1%가 경제적 지원, 91.9%가 저소득층 등 취약 가족 지원, 89.7%가 가족 구성원 간 함께 돌보는 문화 조성, 86.1%가 안전한 돌봄 지원, 81.5%가 놀이·여가 활동 프로그램 지원, 81.1%가 가족 스트레스 및 갈등 해소 지원 등을 선택했다.

여성가족부는 10일 오후 2시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토론회를 열고 정책 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