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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료제 개발, 내달 임상 돌입"…3차추경 1936억 투입

등록 2020.07.09 1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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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백신개발 1115억·방역 고도화 357억·인프라 391억 등

국내 혈장치료제 2상부터·항체 치료 후보물질은 글로벌 임상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6.03.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6.0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정부가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확보한 1936억원을 국내 치료제·백신 개발과 초고속 진단검사법과 같은 방역물품 고도화 등에 투입한다.

완치자의 혈장을 활용한 혈장 치료제와 족제비를 통해 효과가 입증된 항체 후보 물질 등 국내 치료제 연구도 8월 전 국내외 임상 시험에 들어가게 된다.

정부는 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위원회 제4차 회의를 열어 추경 집행계획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한 3차 추경 35조1418억원 중 코로나19 치료제·백신 등 개발을 위한 관계부처 예산은 ▲치료제·백신 개발 1115억원 ▲방역물품·기기 고도화 357억원 ▲연구·생산 인프라 구축 391억원 ▲인체 데이터 활용 여건 조성 및 특허·국제표준화 지원 73억원 등 1936억원이다.

우선 보건복지부는 940억원을 투입해 치료제·백신 개발에 필요한 임상시험을 전 주기에 걸쳐 지원한다. 항체 및 혈장 치료제, 백신 3대 플랫폼 기술 등을 중심으로 개발 기업에 대한 임상시험 단계별(1~3상)로 치료제 450억원, 백신 490억원씩 지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선 치료제·백신 후보물질 발굴(10개, 50억원) 및 효능·독성평가 등 임상 전 단계에서 바이오·의료기술을 개발하는 데 175억원을 지원한다.

방역물품과 기기 등의 기술 수준도 한단계 끌어올린다. 과기부는 기업과 함께 감염보호(통기성방호복), 감염진단(초고속 PCR), 감염병원서비스(음압병동), 치료복구 등 감염병 대응과 관련해 카이스트(KAIST) 플랫폼으로 학계·연구계·산업계에 흩어져 있는 기술역량을 결집하는 데 222억원을 투입한다.
 
복지부도 135억원을 들여 감염병 방역기술개발(85억 원), 의료기술 상용화 지원센터(30억 원), 의료기기 경쟁력 강화(20억 원) 등을 통해 전세계적 수출붐 계기 세계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 지원에 나선다.

감염병 대응과 연구를 위한 기반도 닦는다.

복지부는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43억원)를 통해 고사양 유세포분석기 등 백신후보물질 효능평가 장비 등 국립감염병연구소로의 기능 확대에 따른 필요 장비를 갖추고 조기 확충한다.
 
국가보건의료연구 인프라 구축을 위해 확진자 유전자 분석을 통한 분석기술인 차세대염기서열분석기를 취득하고 확진자 유전자 데이터 생산·활용체계를 구축(163억원)한다.

국내 다기관 임상시험 지원, 임상시험센터 간 정보공유 체계 마련, 해외임상 전담 컨설팅 조직 운영 등을 통해 치료제·백신이 신속 개발될 수 있도록 임상시험 지원체계도 구축(36억원)한다. 기업의 치료제·백신 생산시설·장비 구축 지원(복지부 100억원), 화순과 안동의 백신실증지원센터 내 백신·치료제 제조 장비를 구축(산업통상자원부 49억원)해 글로벌 산업화에도 나선다.

방역현장에서 활용되나 의학적 근거가 불충분한 의료기술에 대해 근거산출을 위한 연구개발(복지부 8억원),  국가표준 기술력 향상 및 K-방역모델 국제표준화 지원(산업부 30억원), 치료제·백신 등 바이오 분야 특허 연계 연구개발 지원(특허청 35억원) 등을 통해 국제 표준화를 돕는다.

정부는 수행기관 지정과 공모기간 단축 등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관련 추경 사업 속도를 높여 올해 안에 예산을 신속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치료제 개발 지원과 관련해 현재 국내에선 녹십자의 혈장 치료제와 셀트리온의 항체 후보 물질에 관한 연구가 늦어도 다음달 전 본격적인 임상 시험에 들어갈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복지부 임인택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녹십자는 1상 면제 협의가 돼 혈장 치료제 2상부터 해서 8월 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까지 치료제를 만드는 쪽으로 지원하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셀트리온도 동물 족제비 모델에서 효과가 좋아 구체적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글로벌 임상을 영국과 준비 중으로 국내 환자도 같이 모집한다. 셀트리온드 늦어도 8월 전 1상이 들어가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현재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달 국립보건연구원과 셀트리온은 공동연구를 통해 항체 후보물질을 발굴, 족제비 15마리에 투여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중화 항체 후보물질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선 지난달 3일 발표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등 개발 지원대책' 주요 과제 추진 상황도 점검했다.

범정부지원위원회는 감염병 치료기관과 임상시험센터 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국가 감염병임상시험센터' 지정 방안을 논의, 주관연구기관과 감염병전담병원 등 세부연구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공모해 최종 지정키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계획 신속 심의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외국 임상자료만 있고 한국인 대상 임상시험 자료가 없을 때 요구하는 자료(가교시험) 제출을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에 한해 시판 후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그 결과 렘데시비르를 긴급사용승인(6월3일)하고 이달 1일부터 공급하고 있다. 의약품 규제기관 국제연합(ICMRA)을 통해 개발·심사정보를 공유하는 등 국제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응급환자를 대상으로 1시간 이내에 결과 도출이 가능한 응급용 선별검사 진단시약 긴급사용을 3건 승인했고 코로나19 진단시약의 신속한 정식허가를 위한 지원도 추진 중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필요한 공공 생물안전시설(BL3, Bio-Safety Level3) 활용을 신청한 14개 과제 중 8개 과제를 완료하고 나머지 과제도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과기부와 연구원은 치료제 및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약효분석, 동물실험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선 익명화 후 보안이 확보된 코로나19 확진자 임상역학정보를 공개(6월26일부터)하고 특허청은 '항바이러스제 특허정보집'을 발간(6월29일)했다.

범정부 지원위원회 산하 '기업 애로사항 해소 지원센터'에선 5월부터 현재까지 9차례 47개 회사와 심층상담을 했다. 애로 사항 170건 중 80건을 해결하고 나머지 90건도 관계부처에서 조치 중이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등 개발 지원대책을 발표한 후 한 달여 동안 치료제와 백신 개발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치들을 추진해 왔다"며 "안전성과 유효성을 갖춘 국산 치료제와 백신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도록 공모기간 단축 등을 통해 추가경정예산 사업을 신속하게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기영 과기부 장관은 "지원대책 추진과정의 면밀한 검토와 평가를 통해 보다 세부적이고 현장에 효과가 있는 지원 대책을 실행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대응을 계기로 국가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도록 감염병, 의료기기, 바이오 빅데이터, 신약개발 등 바이오 분야 전반에 대해 전략적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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