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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열린민주당과 빨리 통합해야"…합당 속도 붙나

등록 2020.07.10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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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땐 "합당 상상 안 해"…이젠 "결단만 하면"

"열린당측 만나 공감…생각 비슷하면 함께해야"

與 전당대회 기점으로 '합당 논의' 공론화 가닥

'文정부 참칭 말라'던 이해찬 지도부 교체가 계기

'검·언유착' 고리 윤석열 맹폭 공조…'공격수' 자임

열린당 "큰 바다서 만날 것…제안시 당원과 상의"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최강욱(왼쪽) 열린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검찰개혁, 현 주소와 향후 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20.07.0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최강욱(왼쪽) 열린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검찰개혁, 현 주소와 향후 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20.07.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친여(與)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21대 총선 후 현 친문·여권 주류와 동질성이 높은 열린당과 합당해야 한다는 물밑 여론이 상존하는 데다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이 입장을 밝히면서 합당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의원은 9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열린당과의 합당에 대해 "빨리 통합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고, 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21대 총선 당시인 지난 4월 관훈토론회에서 "연합이나 합당은 상상해본 적이 없다"며 "현재 그런 논의 자체가 없었고 선거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금 단계에서 상상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열린민주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그 당이 생기기를 원했던 것도 아니고 그 당이 생기는 과정에 누군가 도운 적도 없다"며 "탄생 과정에는 민주당의 역할이 없었다"고 거리를 뒀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7.09.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7.09. [email protected]


총선 당시는 민주당의 비례대표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당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더시민의 손을 들어주는 자세를 취했지만, 이후 입장을 전향적으로 바꾼 것이다.

이 의원은 입장 변화 배경과 관련해 뉴시스에 "내가 (열린당) 그쪽 분을 만나봤다. 그닥 어렵지 않게 (통합이) 될 것 같고 필요성도 공감했다"며 "생각이 비슷하면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당) 로드맵까지 복잡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의외로 단순하고 지도부나 당원들의 결단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될 수 있겠다"고 했다.

정치권에는 총선 후 결국 민주당과 열린당 간 합당이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라"며 열린당과 각을 세웠던 이해찬 대표가 물러나는 것도 입장 변화를 용이하게 하는 셈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합당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꾸준히 이어져왔다. 영남권 중진인 김두관 의원은 지난 5월 페이스북에 "맞선도 필요없다. 손부터 잡자"면서 "열린민주당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비롯한 우리당의 핵심 지지층이 기대하는 개혁의 상징성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 경남 양산을(乙)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2020.01.30.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 경남 양산을(乙)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2020.01.30.  [email protected]


우상호 의원도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열린민주당과 우리 민주당의 이념과 지향이 크게 다르지 않는다"며 "당 지도부가 새로 들어서면 열린민주당과의 통합도 자연스럽게 추진해야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열린당은 검찰개혁을 고리로 원내에서 보조를 맞추고 있다. 지난 7일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이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과 공동 주최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관련 토론회에 최강욱 대표가 참석해 "법에서 정한 7월 15일 이내에 공수처가 출범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언유착 수사를 놓고 갈등을 벌이자 최강욱 대표, 황희석 최고위원 등 율사 출신 당 인사들과 국회법제사법위원회에 배정된 김진애 원내대표가 앞장서서 검찰에 대한 '공격수' 역할을 자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열린당 초대 당대표로 선출된 최강욱 대표에게 축하 전화를 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문재인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권력기관 개혁 문제는 국회에서 통과된 법안의 실질적 구현과 남아있는 입법과제의 완수를 함께 이뤄야 할 과제"라며 "열린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고 열린당은 전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주민 민주당 국회의원,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공동으로 주최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현황 점검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7.0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주민 민주당 국회의원,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공동으로 주최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현황 점검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7.07. [email protected]


이와 관련, 김성회 열린당 대변인은 뉴시스에 "공식적으로 제안 받은 바는 없다"면서도 "우리는 큰 바다에서 만날 것이라는 입장은 이미 밝힌 바 있다"고 긍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김 대변인은 "합당과 관련한 사항은 전당원 투표를 거쳐야 하는 일인만큼 민주당으로부터 제안이 들어오면 절차를 거쳐 당원들과 함께 상의드리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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