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박원순-노회찬 기막히는 비극…40년 우정 두사람 7월에 극단선택

등록 2020.07.10 12:18:52수정 2020.07.10 14:50:5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노회찬-박원순, 1956년생 동갑내기로 40여년간 우정

노회찬, 2018년 불법정치자금 수수의혹에 극단 선택

박원순, 최근 여비서 성추행 혐의 피소…숨진채 발견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7.01.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7.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지난 2018년 7월 23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사망 소식이 언론을 통해서 전해지면서 세상은 충격에 빠졌다. '드루킹' 김동원씨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노 원내대표가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날 밤 노 원내대표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정치적 과제를 계승하겠다"고 했지만, 2년여가 지난 지금 그 약속은 더 이상 지키기 어려워졌다.

노 원내대표의 정치적 유지를 계승하겠다던 박 시장 역시 최근 자신의 전직 여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9일 실종됐다 끝내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40여년간 이어진 동갑내기 두 친구가 모두 비극적 죽음으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것이다. 

생전 두 사람의 인연은 각별했다. 인권변호사로 시작해 시민운동가를 거쳐 첫 3선 서울시장까지 역임한 박 시장은 차기 대권 주자로 꼽혀온 정치인이다.

돈도 없고 세력도 없던 박 시장이 지난 10년에 가까운 서울시정을 막힘없이 추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바로 고(故) 노 원내대표였다. 노 원내대표는 박 시장이 정치에 첫 발을 내딛던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부터 적극적인 지원자로 나섰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오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2018.07.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오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2018.07.23. [email protected]

두 사람은 1956년생 동갑내기지만, 노 원내대표가 재수를 하면서 경기고등학교 선후배 사이가 됐다. '노동'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던 두 사람은 활동영역에 구애받지 않고 의견을 나누던 사이였다.

박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때마다 노 원내대표는 적극적인 지원자로 나섰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무소속이었던 박 시장이 범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되자 진보신당 소속 노 원내대표는 불출마 선언하며 박 시장에게 힘을 보탰다. 대신 박 시장 선대위에 이름을 올리고 그의 당선을 위해 뛰었다. 2014년 6월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노 원내대표는 박 시장의 도우미를 자청했다.

하지만 정치적 동반자로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노 원내대표는 지난 2018년 7월 23일 '드루킹' 관련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 의혹이 불거지자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노 원내대표의 빈소에서 박 시장은 "(노 원내대표가) 혼자 너무 많은 고통을 겪고 고민을 했던 것 같다"며 "미안하고 죄송한 느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노 원내대표가 남긴 많은 정치적 과제들을 남은 저희들이 이어받아서 국민들을 위해 더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 약속은 이제 지켜질 수 없게 됐다. 박 시장도 친구인 노 원내대표가 목숨을 끊인지 2년만인 지난 9일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가 실종됐던 7시간 동안 세상은 또 한번 충격에 휩싸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