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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시장, 광주·전남과 깊은 인연…5월정신 계승 앞장

등록 2020.07.10 14: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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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40주년 기념사업 공동 추진

광주·전남 지자체 우호교류 협약

"오월 계승 시민이 시장인 시정 "

[광주=뉴시스] 5·18민주화운동 40주기를 맞아 박원순 서울시장이 남긴 방명록.(사진=뉴시스 DB)

[광주=뉴시스]  5·18민주화운동 40주기를 맞아 박원순 서울시장이 남긴 방명록.(사진=뉴시스 DB)


[광주=뉴시스] 구길용 기자 = 대한민국 사회의 변화를 염원했던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극단적 선택으로 유명을 달리 했다.

갑작스런 비보에 시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광주·전남도 예외는 아니다. 박 시장이 그동안 광주·전남지역과 맺어 왔던 깊은 인연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중요한 고비 때마다 광주를 찾았으며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살려 시민이 시장인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해 왔던 그였기에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

박 시장은 올해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시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5·18기념사업을 추진하는 데 강한 의욕을 보였다.

 박 시장과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3월 '5·18민주화운동 제40주년 기념사업 공동주최 업무협약’을 화상으로 맺었다.

민주·인권·평화 우수정책교류,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행사, 광주비엔날레 5·18특별전 전시 교류, 문화·예술 공연 교류, 5·18 40주년 기념 특별전시 등이 주요 골자였다.

 양 도시는 5·18이 포함된 한 주를 민주인권주간으로 정하고 오월평화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다.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재조명해 그 의미와 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데 공동으로 나선다는 취지였다.

여기에는 박 시장의 남다른 의지가 반영됐다.

박 시장은 당시 "서울시는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해 ‘시민이 시장’이라는 민주주의의 가치로 시정을 구현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민주·인권·평화에 앞장서는 도시로서 ‘5·18민주화 운동’을 과거 억압과 희생의 역사에 머물지 않고 화해·상생의 미래 가치로 승화시켜 나가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0.07.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0.07.10. [email protected]

이밖에도 박 시장이 이끄는 서울시와 광주시는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추진해 왔다.

 '서울시-광주시 상생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협약'을 통해 아시아문화전당 관광프로그램 공동 추진과 김치문화축제 공조 등을 모색했다.
 
구체적으로 '광주·서울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서울시 공무원과 공공기관·문화예술단체 임직원의 아시아문화전당 방문, 서울거리예술축제와 광주프린지페스티벌 상호 교류 등을 추진했다.
 
광주시와 서울시가 ‘MICE 공동마케팅 상호 교류협력 협약’과 '도시철도 기술교류 협약'을 체결한 것도 박 시장 재임중이다.

빅 시장은 전남지역과도 활발하게 교류사업을 추진했다.박 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후보 신분으로 '도·농 상생협력을 위한 공동정책 협약식'을 맺기도 했다.

서울시는 또 완도군과 영광군 등 기초단체들과도 상생발전 우호교류 협정을 맺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2017년 대선을 비롯해 중요한 정치적 고바 때마다 광주에 며칠씩 머물며 활로를 모색했다.대학 특강을 통해 청년들과 호흡했고 시민사회 진영과도 끊임없이 소통했다.

광주에는 박 시장이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 가게를 운영할 당시부터 인연을 맺어 온 인사들이 많다. 서울시 외곽조직에도 몇몇 지역인사들이 합류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자신의 삶 속에서 광주와의 인연과 의미를 강조하며 "광주는 늘 마음의 고향같은 곳"이라는 얘기를 입버릇처럼 했다.

지난 2017년 광주전남언론포럼(광론회) 주최 초청토론회에 참석해서도 여러 의미를 담았다.

"총칼 앞에서도 당당하게 새로운 세상을 외쳤던 오월 영웅들처럼 우리도 '포기하지 않고 달라지게 만들어야 한다.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도전할 수 있고, 성공하고 행복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전남대 특강에서 강조한 말이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여기서 멈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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