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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에서 코로나19와 사투 의료진 "버틸만 합니다"

등록 2020.07.10 17: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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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병원 선별진료소 윤현경 간호과장

비 오는 날은 더 분주…하루평균 100명 검사

수술용 가운 입고 온종일 일하는 것은 여전히 힘 들어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10일 오전 울산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하고 있는 윤현경(오른쪽) 간호과장과 의료진들.2020.07.10. parksj@newsis.com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10일 오전 울산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하고 있는 윤현경(오른쪽) 간호과장과 의료진들.2020.07.10.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아직 버틸만 합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10일 오전 울산대학교병원 선별진료에서 묵묵히 검사자들을 맞이하는 윤현경(42·여) 간호과장의 말이다.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울산대병원 선별진료소를 다녀간 검사자는 약 6700명, 일 평균 100여명 정도다.

윤 과장은 그 기간동안 이곳을 지키며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워킹스루' 방식이 도입되면서 무거운 방호복은 벗었지만, 윤 과장과 의료진들에게 여전히 두꺼운 수술용 가운과 마스크, 방호용 안경은 필수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선별진료소는 더욱 분주해진다. 이날도 한 의료진이 비를 쫄딱 맞아가며 환자들이 다녀간 검사실을 소독했다.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10일 오전 폭우 속에서 울산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이 일을 하고 있다.20207.10. parksj@newsis.com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10일 오전 폭우 속에서 울산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이 일을 하고 있다.20207.10. [email protected]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윤현경 과장은 "그래도 검사자들이 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호사들 모두 정신력이 강해서 아직까지 아픈곳 없이 잘 버티고 있다"며 "오히려 비가 오는 날이면 환자들이 힘들지 않을까 마음이 쓰인다"고 했다.

다만, 바람 한 점 안들어오는 수술용 가운을 입고 온종일 일하는 것은 여전히 힘든 일이다.

그는 "워킹스루 덕분에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이제 곧 다가오는 무더위가 걱정된다"며 "통풍이 안 되는 가운을 입고 코로나19 최전방에서 일하다 보면 온몸이 땀으로 범벅되는데, 의료진들이 의욕을 잃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10일 오전 울산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윤현경 간호과장(오른쪽)과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07.10. parksj@newsis.com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10일 오전 울산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윤현경 간호과장(오른쪽)과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07.10. [email protected]



언제 코로나19 확진자와 마주할지 모르는 상황, 윤 과장은 "겪어봤는데 괜찮더라"며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직접 검사했던 환자가 확진자라는 말을 들었을때 가장 먼저 집에 있는 아이들이 생각났다. 다행히 자가격리 기간동안 아무런 증세가 없었고, 검사 결과도 음성으로 나왔다."며 "방역 수칙만 잘 지키면 감염되지 않는 다는 것을 몸소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요즘은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냐는 질문에 윤 과장은 "평범한 일상을 누리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코로나19가 터진 이후에 화장을 거의 못 했는데, 상황이 끝나면 방호복을 안 입고, 마스크만 안 써도 좋을 것 같다"며 "그리고 맨날 집에만 있는 아이들도 밖에서 마음껏 뛰어 놀았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울산은 지역감염자가 거의 없다보니 거리두기가 조금 느슨해진 경우도 있는데, 선별진료소에서 겪는 코로나19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며 "시민들도 코로나19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고 일상 생활 속에서 방역 수칙을 잘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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