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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술판에 삭감안 고수…소상공인聯, 최저임금위 사퇴를"

등록 2020.07.10 17: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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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피해 극심하다면서 워크숍 명목 술판"

"연합회, 최저임금제 취지훼손 삭감안 철회 안해"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이 1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앞에서 최저임금 인상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2020.07.10.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이 1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앞에서 최저임금 인상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2020.07.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0일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파행의 책임을 소상공인연합회에 물으며 협상에 참여 중인 연합회 소속 사용자 위원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현재 최저임금위원회가 파행에 이르게 된 이유는 사용자 위원들이 최저임금 제도의 취지와 원칙을 훼손하는 삭감안을 지금까지도 철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 안에는 소상공인연합회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6차 전원회의에서 노동계는 올해(8590원)보다 9.8% 인상한 9430원을, 경영계는 1.0% 삭감한 8500원을 1차 수정안으로 제시했다.

이는 앞서 노사가 최초 요구안으로 16.4% 인상한 1만원과 2.1% 삭감한 8410원을 제출한 것보다 소폭 간극을 줄인 것이다. 그러나 노동계는 경영계가 최초안에 이어 또다시 삭감안을 들고 나온 것에 반발하며 협상장을 박차고 나갔다.

경영계가 삭감안을 고수하는 것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거센 반발이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동결안을 제시할 수도 있지만 최대한 인상률을 낮추려는 협상 전략으로도 읽힌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보통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이맘 때면 늘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말하며 최저임금 인상 자제 또는 삭감을 요구하는 입장이 연일 나왔기에 특별한 일이 아니라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노총은 "하지만 지금 연합회는 최저임금이 아닌 부도덕한 행위로 언론을 달구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피해가 극심하다고 주장하면서 워크숍이라는 명목으로 술판을 벌여 논란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심지어 이 워크숍이 정부 지원금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더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여기에 자신의 가족 회사에 연합회가 일감을 몰아줘 사적 이익을 편취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작태에 깊은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현재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오세희·권순종 부회장을 향해 "자신들의 기득권에 최저임금을 볼모로 삼지 말고 즉각 사퇴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달 25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전국 지역조직 및 업종단체 교육·정책 워크숍'에서 걸그룹을 초청해 술판과 춤판을 벌여 물의를 빚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공식 입장도 내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연합회 사무국 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워크숍 논란에 대해 진정성 있는 대국민 사과에 나서지 않는 현 집행부를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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