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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두다 대통령, 선거 승리 선언…출구조사 격차는 2%P 미만

등록 2020.07.13 14: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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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68.9%…25년 만에 최고

야권 후보 대통령궁으로 불러 악수

[풀투스크=AP/뉴시스]안제이 두다(가운데) 폴란드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폴란드 풀투스크에서 부인 안나 코모로프스카와 포옹하고 있다. 그는 이날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 출구조사 결과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 바르샤바 시장에 지지율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07.12.

[풀투스크=AP/뉴시스]안제이 두다(가운데) 폴란드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폴란드 풀투스크에서 부인 안나 코모로프스카와 포옹하고 있다. 그는 이날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 출구조사 결과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 바르샤바 시장에 지지율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07.12.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안제이 두다(48) 폴란드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야당의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48) 바르샤바 시장은 출구조사 결과는 여전히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며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폴란드 국영방송 TVP는 13일 오전 2시께 두다 대통령이 51.0%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출구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의 득표율은 49.0%로 조사됐다. 두 후보 사이의 득표율 격차는 2%포인트 밖에 나지 않는다.

출구조사의 오차범위는 ±1%로 여전히 최종 결과는 예상이 힘들다.

다만 9시 투표가 끝난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 비해 두다 대통령의 득표율이 미세하게 오른 모습이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Ipsos)는 두다 대통령은 50.4%,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은 49.6%를 득표할 것으로 당시 전망했다.

폴란드 선거관리위원회(PKW)가 개표 중간 결과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공식적인 결과는 13일 오후, 늦으면 14일 오전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율은 68.9%에 달했다고 폴란드 선관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는 최근 25년 동안 치른 대선 중 가장 높은 참여율이다.

두다 대통령은 이미 자신의 승리가 확실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풀투스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내게 투표를 하고, 투표에 참여해 준 나의 친구들 폴란드 국민에 감사를 보낸다"며 "이번 투표율은 여러분이 얼마나 조국을 아끼는지 보여준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이날 밤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을 대통령궁으로 초청해 악수를 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은 이후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사진을 찍을) 가장 적절한 시점은 선거 결과가 발표된 이후라고 생각한다"며 불만을 표했다.

트샤스코프스키 시장 측은 출구조사 결과가 오차범위(±2%) 내 격차를 보이며, 해외 투표 결과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승패는 가려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폴란드 대선은 1차 투표에서 50% 이상의 지지율을 얻은 후보가 없으면 1·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28일 실시한 1차 투표에서 보수우익 성향 정당인 '법과 정의(PiS)'의 후보로 나온 두다 대통령은 1위를 차지했으나 43.5%의 지지를 얻으며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야권의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은 30.46%의 득표율을 얻으며 2위에 올랐다.

두다 대통령의 승리는 사실상 지난 2015년부터 폴란드를 이끈 PiS의 성공으로 봐도 무방하다. 유럽 주요 매체들이 '극우 보수'로 묘사하는 PiS는 유럽의 대표적인 포퓰리즘 정당이다.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두다 대통령은 전통적인 가톨릭 가치에 호소하며 아동 수당을 신설하고, 연금 수급 연령을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CNN은 두다 대통령의 이같은 전략은 보수적인 농촌 지역의 지지율을 확보하는데 보탬이 됐다고 전했다.

2차 선거 운동의 키워드는 'LGBT(레즈비언·게이·바이섹슈얼·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 반대'였다. 두다 대통령은 "LGBT는 공산주의보다 나쁜 사상"이라고 발언하며 공산주의의 공포와 함께 강한 기독교 국가인 폴란드의 민족적인 정서까지 자극했다.

폴란드의 이번 선거 결과는 유럽에서도 큰 주목을 끌고 있다.

폴란드는 유럽의회(EU)의 주요 지원국가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퓨 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폴란드인의 84%는 EU에 우호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그러나 폴란드 정부가 법치주의를 격하하고 인권을 약화하는 정책을 펼친다면 EU 차원에서 폴란드의 입지는 줄어들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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