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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장애인 집단 괴롭힘'…조직원 사칭 일당 검거

등록 2020.07.13 15: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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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11명, 범행 방법 매우 대담

경찰 "기소의견 검찰 송치 예정"

ⓒ제주지방경찰청

ⓒ제주지방경찰청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에서 도내 유명 폭력단체 조직원 행세를 하며 장애인들을 수개월간 괴롭힌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가해자 가운데는 장애인들이 상당수 있었다.

13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일 공갈과 감금, 공동상해 등의 혐의로 박모(37)씨 등 5명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들과 함께 범행에 나선 고모(21)씨 등 6명도 추가로 체포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박씨 등 11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4일까지 제주시청 인근을 주무대로 활동하면서 18세에서 23세의 연령을 가진 지적장애인 7명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거나 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피해자들에게 조직 가입을 권유하면서 서로 싸우게 하거나, 한밤 중 한라산 소재 공동묘지에 데려가 "산에 묻어버리겠다"고 협박하는 등 범행 방법이 매우 대담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피의자 11명 가운데 5명은 장애인이었으며, 나머지 6명은 뚜렷한 직업이 없는 비장애인이었다.

도내 특수학교나 장애인시설에서 함께 생활하며 서로 알고 지내던 이들은 자연스럽게 위계질서를 형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피해자들이 자신들의 험담을 하고, 인사를 잘 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오랜 기간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에게 갖은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돌봐줄 가족이 없는 피해자들은 저녁때가 되면 제주시청 주변에 모여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가출 청소년 탐문 중 장애인들을 상대로 폭행을 일삼는 이들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를 진행해 박씨 등 11명을 모두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기소의견을 달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제주지방경찰청

ⓒ제주지방경찰청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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