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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최저임금 막바지 심의…민주노총 불참 속 일단 시작

등록 2020.07.13 16:06:59수정 2020.07.13 16: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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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위, 오후 3시부터 전원회의 진행

9.8% 인상 9430원 vs 1.0% 삭감 8500원

노사, 민주노총 참석 여부 기다리며 정회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6차 전원회의에서 류기정(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 사용자 위원과 이동호(한국노총 사무총장) 근로자 위원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0.07.09.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6차 전원회의에서 류기정(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 사용자 위원과 이동호(한국노총 사무총장) 근로자 위원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0.07.0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강지은 김진아 기자 = 최저임금위원회가 13일 노동계 한 축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불참한 상황에서 일단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마지막 심의를 시작했다.

지난주 심의 당시 노동계는 경영계가 최저임금 삭감안 제출에 반발해 집단 퇴장한 바 있으며, 민주노총은 삭감안 철회 시까지 불참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진통 속에서 회의가 열렸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정부세종청사에서 제8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진행 중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근로자위원, 사용자위원, 공익위원 9명씩 총 27명으로 구성된다. 근로자위원 가운데 민주노총 추천 4명과 사용자위원 측 1명이 불참하면서 회의는 일단 22명으로 시작했다.

이날은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이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기한으로 제시한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6~7차 회의에서 노동계는 올해(8590원)보다 9.8% 인상한 9430원을, 경영계는 1.0% 삭감한 8500원을 1차 수정안으로 제시하면서 협상은 파행을 빚었다. 양측 간 접점은 여전히 찾지 못한 상태다.

노사는 이날 모두발언에서도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근로자위원 대표인 이동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오늘 저는 개인적으로 이 협상에 참여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며 "최초안에 이어 수정안까지 삭감안을 가져온 사용자위원들과의 협상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사무총장은 "그렇지만 저임금 노동자들의 삶이 달린 최저임금을 사용자위원들에게 맡겨둘 수만은 없기 때문에 많은 고민 끝에 참석하게 됐다"며 "그 어느 협상 때보다 진정성을 가지고 저임금 노동자들의 삶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사용자위원 대표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여러 조사에서 나왔지만 사업주나 근로자나 모두 최저임금 '안정'에 대한 요구가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이 있는 것 같다. 지금은 위기의 시대이고 고통의 시기"라며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 역시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이 상황을 더 어렵게 하는 기폭제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사의 뚜렷한 이견에 박 위원장은 양측의 '통 큰' 합의를 거듭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이 자리에 승부를 위해 모이지 않았다"며 "모두를 위한 지혜를 모으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노사는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 2차 최저임금 수정안을 제시할 예정이었다.

다만 이동호 사무총장이 '민주노총 참석 여부 결정에 따라 노동계의 최종 수정안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정회를 요청해 회의는 잠시 중단된 상태다.

민주노총은 현재 청사 앞에서 임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회의 참석 여부와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이 자리에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도 참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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