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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경쟁사 비방글 혐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소환

등록 2020.07.13 21: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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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경쟁사 비방글 의혹 수사

5일 종로서에서 회장 소환조사 진행

경찰 "홍 회장 명확히 답변 안 해"

회장실 압색 등 경영진 관여 파악 중

경찰, '경쟁사 비방글 혐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소환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남양유업이 조직적으로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을 온라인에 올렸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홍원식(70) 회장을 직접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5일 홍 회장을 소환, 남양유업의 경쟁사 비방 글 작업에 경영진의 직접 지시나 묵인이 있었는 지 등을 조사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홍 회장 등 7명을 정보통신망법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홍보대행사 등을 동원해 경쟁사에 대한 비방성 글을 작성한 의혹을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소환조사에서) 홍 회장은 비방성 댓글 작성에 대한 지시나 묵인 여부에 대해 명확히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남양유업 측은 지난 5월6일 경찰 수사와 관련해 발표한 공식 입장에서도 "심려를 끼친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한다"면서도 경영진 관여와는 선을 긋는 방향의 입장을 낸 바 있다.

당시 남양유업은 "온라인상 과열된 홍보 경쟁 상황에 실무자가 온라인 홍보 대행사와 업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매일 상하 유기농 목장이 원전 4㎞ 근처에 위치해 있다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며 "당사자는 1년여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왔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이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의 홍 회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홍 회장 소환조사까지 진행하면서 관련 수사에는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경찰은 홍 회장에 대한 추가 소환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의 남양유업 수사는 지난해 4월 경쟁사 고소로 시작됐다. 경찰은 남양유업으로부터 돈을 받은 홍보대행사를 압수수색해 아이디 50여 개를 확보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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