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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인수전 시한 'D-1'…항공업계 빅딜 결론 나나(종합)

등록 2020.07.14 2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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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통첩 시한 하루 앞으로…정부 중재 변수

이스타항공, 1700억 미지급금에 발목 잡히나

제주항공, 코로나19 길어지며 인수부담 커져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통보한 인수합병(M&A) 선결 조건 이행 시한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 제주항공 비행기와 이스타항공 비행기가 멈춰 서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영업일 기준 10일 안에 미지급금 해소 등 선결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으며 이스타항공이 15일까지 250억원가량의 체불임금을 포함한 1700억원대의 미지급금을 갚아야 한다는 의미다. 2020.07.14.  20hwan@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통보한 인수합병(M&A) 선결 조건 이행 시한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 제주항공 비행기와 이스타항공 비행기가 멈춰 서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영업일 기준 10일 안에 미지급금 해소 등 선결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으며 이스타항공이 15일까지 250억원가량의 체불임금을 포함한 1700억원대의 미지급금을 갚아야 한다는 의미다. 202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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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통보한 인수합병(M&A) 선결 조건 이행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경영난에 빠진 이스타항공이 선결 조건을 해결할 가능성이 낮아 인수전이 실패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정부가 뒤늦게 중재에 나서며 변수가 생겼다. 여기에 이스타항공 노사는 미지급금 줄이기에 힘을 모으며 총력전에 나섰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영업일 기준 10일 안에 미지급금 해소 등 선결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이스타항공이 오는 15일까지 250억원가량의 체불임금을 포함한 1700억원대의 미지급금을 갚아야한다는 의미다.

이에 항공업계에선 이스타항공이 단시일 내 자금을 확보할 여력이 없어 인수전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지만, 정부가 뒤늦게 중재에 돌입하며 변수가 생겼다.

지난 3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양측의 M&A 성사를 촉구한 데 이어, 고용노동부까지 나선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8일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을 면담한데 이어 지난 10일 제주항공 측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는 고용부 측을 만난 자리에서 고용이 보장된다면 체불임금 일부를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제주항공은 체불임금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전체 미지급금의 15% 수준이라며 다소 부정적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제주항공이 지난 18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힌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제주항공 출국 체크 카운터 모습. 2019.12.19.  bjk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제주항공이 지난 18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힌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제주항공 출국 체크 카운터 모습. 201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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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가까이 이어진 이스타항공 인수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삐걱대기 시작했다.

당초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을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메가 LCC'로 탄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에 이스타항공의 경영난이 심각해지고,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의 자금 사정도 나빠졌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292억원과 영업손실 657억원, 당기순손실 101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은 약 680억원에 불과하다. 운영 기재에 대한 고정비, 인건비 부담도 있어 이스타항공 인수 시 제주항공마저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다.

설사 이스타항공을 인수해도 이스타항공의 항공운항증명(AOC) 효력 회복 및 사업 정상화까지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더구나 제주항공의 2대 주주(7.75%)인 제주도 또한 "인수에 신중하게 접근해 달라"며 사실상 인수에 부정적인 의사를 보였다.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정부의 눈치가 보이는 한편 '승자의 저주'도 피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인 셈이다.

양측의 감정골도 깊어질대로 깊어졌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지난달부터 체불임금과 관련한 책임 공방을 벌였다.

이달 초에는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가 제주항공이 셧다운과 구조조정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제주항공은 이를 반박하는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기도 했다.

노조는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과 이석주 AK홀딩스 사장(전 제주항공 사장) 간 녹취록, 양사 경영진 간 회의록 등까지 공개했고,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민감한 계약 내용을 유출하고 왜곡 발표했다고 받아쳤다.

정작 갈등의 핵심인 체불임금 등 미지급금은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이스타항공이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운항도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이스타항공 발권 창구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내일(24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한 달 동안 김포와 청주, 군산에서 출발하는 제주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2020.03.2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이스타항공이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운항도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이스타항공 발권 창구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내일(24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한 달 동안 김포와 청주, 군산에서 출발하는 제주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2020.03.23. [email protected]



일단 제주항공은 '최후통첩' 시한까지는 최대한 말을 아끼려는 가운데, 이스타항공은 파산 위기를 벗어나려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스타항공 측은 이번 인수가 물거품 되면 사실상 파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올 1분기 자본총계 -1042억원으로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고, 새 인수자를 찾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법정관리 돌입 시 기업 회생이 아닌 기업 청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이스타항공은 일단 미지급금 규모 줄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선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헌납하기로 한 이스타항공 지분을 통해 미지급금 문제 일부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체불임금을 놓고 사측과 갈등을 벌였던 노조도 고용만 보장된다면 체불임금을 일부 포기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0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2개월치 임금 반납에 동의하는 투표를 진행한데 이어, 직원들에게 임금 반납 동의서를 돌리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리스사, 조업사 등 관계사와 당국과의 협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미지급금을 1000억원 이하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제주항공 경영진이 이스타항공 인수 합병을 위한 선결 조건 해결의 데드라인으로 정한 시한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 박이삼(왼쪽 두번째) 위원장과 민주노총 간부들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이스타항공사태 해결을 위한 공개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회견에서 이스타항공 정상화, 딜클로징 완료, 운항 재개를 위해 "추가 인력 감축 중단과 총고용을 보장하는 고용보장협약서 체결을 전제로 노동자들의 고통 분담(임금 삭감 및 체불임금 일부 반납)에 관해 성실히 협의하고 도출된 합의에 따르겠다"며 "제주항공이 이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07.14.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제주항공 경영진이 이스타항공 인수 합병을 위한 선결 조건 해결의 데드라인으로 정한 시한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 박이삼(왼쪽 두번째) 위원장과 민주노총 간부들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이스타항공사태 해결을 위한 공개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회견에서 이스타항공 정상화, 딜클로징 완료, 운항 재개를 위해 "추가 인력 감축 중단과 총고용을 보장하는 고용보장협약서 체결을 전제로 노동자들의 고통 분담(임금 삭감 및 체불임금 일부 반납)에 관해 성실히 협의하고 도출된 합의에 따르겠다"며 "제주항공이 이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07.14. [email protected]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제주항공의 인수 의지가 확실하지 않으면 인수전 성공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추정한 이스타항공의 미지급금 규모가 막대하고, 이스타항공의 자체적인 해결이 힘들어 현재 상황에서는 예측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는 이날 '이스타항공사태 해결을 위한 공개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인력 감축 중단과 총고용을 보장하는 고용보장협약서 체결을 전제로 노동자들의 고통 분담에 관해 성실히 협의하고 도출된 합의에 따르겠다"라며 제주항공에 이를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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