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사태, 인권 문제…낱낱이 조사해야"NYT
재미언론인 "박 시장, 죽음으로 명예 얻고 고소인 주장 조사 못 해"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인이 진행된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고인의 위패와 영정이 영결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0.07.14. [email protected]
재미언론인 김태미씨는 '한국 여성들은 여전히 정의를 기다린다' 제목의 기고문에서 박 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과 일련의 2차 가해 사태를 다뤘다.
그는 "가난한 자의 친구로 알려진 3선 시장"이 이런 의혹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건 한국인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가 죽음으로 명예를 얻게 됨에 따라 그의 고소인은 익명으로 남아있고, 고소인의 주장은 조사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의 너무 많은 여성이 불안해하는 건 놀랄 일도 아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사법시스템은 그들(여성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박원순 전 시장의 충격적인 죽음과 성추행 의혹은 해외에서도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NYT는 지난 10일 서울발 기사를 통해 "한국 2위의 선출직 공무원이 숨졌다"며 "그의 사망 소식과 함께 성추행 혐의가 불거지며 전국적으로 충격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또 "박 시장은 한국 정계의 스타였을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여성 인권의 수호자로 알려져 충격은 더욱 크다"고 했다.
박 시장은 한국 사회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남성을 대변하고 있으며, 그의 사망은 결국 피해 여성의 침묵을 강요하는 분위기를 형성했다고 NYT는 전했다.
경제전문지인 파이낸셜타임스(FT)도 '서울 시장, 성추행 주장 보도 후 사망한 채 발견'이란 제목으로 관련 소식을 다뤘고,
영국 BBC 역시 박 시장은 사망 전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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