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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터키 '성 소피아' 모스크 전환은 역사 퇴보"

등록 2020.07.14 16:59:56수정 2020.07.15 11: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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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아야 소피아 박물관. 2019.10.21. (사진=터키문화관광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아야 소피아 박물관. 2019.10.21. (사진=터키문화관광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국내 개신교 및 정교회 소속 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교회협)가 터키의 성 소피아(Hagia Sophia·아야 소피아) 박물관의 모스크 전환 소식에 "역사적인 퇴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NCCK 국제위원회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 소피아 박물관의 모스크 전환에 대한 성명서'를 주한 터키대사관과 이스탄불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NCCK는 "이번 결정은 1985년 터키정부가 성 소피아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했던 협약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다시 이곳을 모스크로 전환하는 것은 역사적인 퇴보이며 성 소피아의 상징적인 의미와 존재 이유를 상실케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성 소피아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유스티니아누스 1세 황제에 의해 대성당으로 건축됐으며 537년부터 1453년까지 콘스탄티노플(현 이스탄불)의 에큐메니칼 총대주교청에 속한 성당이었다"며 "1934년 모스크에서 박물관으로 개조됐고, 이후 86년간 이곳은 종교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는 일치의 상징적 장소가 돼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 소피아의 위상에 어떤 변화가 필요했다면 이곳이 916년 동안 속해 있었던 에큐메니칼 총대주교에게 돌려줘야 마땅했다"면서 "한국 기독교인들은 터키정부의 최근 결정에 크게 실망했다. 이제는 더 이상 성 소피아를 방문할 수 없다는 사실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NCCK는 "터키정부의 결정 직전 발표된 에큐메니칼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 1세의 선언 '성 소피아는 인류에 속한다', '박물관으로서의 성 소피아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만남과 연대, 상호이해의 상징적 장소'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터키정부가 성 소피아의 법적 지위를 예전과 같이 회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성 소피아 박물관은 1500년 전 그리스 정교회 성당으로 지어졌다가 오스만 제국이 이스탄불 정복 후 모스크로 개조한 곳으로 1985년 이스탄불 역사지구의 일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으며 연간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터키 관광명소다.

그러나 터키 최고행정법원은 지난 10일 이곳을 박물관으로 전환하기로 한 1934년 내각회의 결정을 무효화했으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도 같은 날 이슬람 사원 전환을 공식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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