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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모두 확진'에 홀로 남은 아이들 거취는…

등록 2020.07.15 09:11:32수정 2020.07.15 11: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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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엄마·이모 확진 받자 형제만 남아

교육청 소개로 안전시설인 소방학교서 보호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코로나19 검체 채취.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코로나19 검체 채취.

[광주=뉴시스] 김민국 김혜인 인턴기자 = 집안 어른들이 코로나19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된 가운데 고립 위기에 처한 아이들이 유관기관의 발빠른 대처로 안전시설로 옮겨졌다.

15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 모 중학교 3학년 A군과 초등 4학년 동생 B군은 함께 사는 보호자들이 줄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처분되면서 본의 아니게 둘만 남게 됐다.

할머니, 엄마, 이모 등 한 지붕 아래 함께 살던 다섯식구 중 형제만 빼고 어른 모두 지난 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로 하루 아침에 의지할 곳이 없어진 형제의 딱한 사정은 해당 학교 교사를 통해 교육청에 지체없이 보고됐고, 관할 동부교육지원청은 즉각 전화를 걸어 형제를 심리적으로 안심시켰다.

그런 다음, 이튿날 오전 형제를 임시로 맡아줄 소방학교에 입소시켰다. 자칫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식사 등 끼니 문제도 걱정이었다.

동부교육청에 따르면 당초 형제는 자택에 머물면서 소속 학교 복지담당 교사의 상담을 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둘만 남겨질 어린 형제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무방비 노출될 수 있다는 교육청 판단에 따라 안전시설인 소방학교에 입소하게 됐다.

자치단체인 북구청도 지원에 힘을 더했다.

북구청은 형제들이 불안감을 털어낼 수 있도록 소방학교 입소 전 아이들의 손에 방역물품과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음식 등을 들려 보냈다.

또 학습 공백을 메우고자 학용품과 교과서, 유인물이 든 학습꾸러미도 함께 챙겼다.

입소 후에도 학교 담임선생님을 통해 아이들의 심리와 건강 상태를 꼼꼼히 살피는 등 지속적인 관리도 잊지 않았다.

교육청 관계자는 "아이들이 담당 교사에게 '맛있는 것 좀 더 넣어 주라'며 농담을 할 정도로 밝게 지내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 "최우선적으로 형제의 안전을 지키고 심리적 안정을 주려 노력했다. 동시에 학습도 이어가게 하려고 애썼다"며 "소속 학교와 북구청, 시청, 소방학교 등의 도움이 없었다면 신속한 지원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들은 지난 9일부터 2주 가량 소방학교에 머무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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