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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사줄까…쌍용차 신청 가능성 낮아

등록 2020.07.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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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대한항공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송현동 부지 자유경쟁 입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6.1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대한항공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송현동 부지 자유경쟁 입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6.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옥주 고은결 기자 =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기업자산 매각 지원 프로그램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어느 기업이 신청에 나설지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오는 17일부터 기업들로부터 신청 접수를 받는다고 15일 공고했다.

지원 대상 기업은 대기업, 중견·중소기업이다. 캠코는 한정된 재원을 감안해 지원의 시급성 및 효과성, 공정성, 국민경제적 영향 등을 고려해 선정할 예정이다.

매각지원 대상자산은 ▲건물, 사옥 등 기업보유 부동산 중 매각을 희망하는 자산 ▲공장, 항공기, 선박 등 기업이 매각 후 재임차해 계속적으로 사용할 의사가 있는 자산 ▲기업이 자금수요를 위해 일시적으로 캠코에 매각한 후 일정기간 경과 후 경영개선 등으로 재매입 할 수요가 있는 자산 ▲기업이 자산으로 보유한 타 회사 지분 등(계열사 지분 포함)이다.

그러나 ▲건물건상의 하자나 법률상의 하자가 심각한 부동산 ▲법령에 따른 처분 또는 이용 제한 등의 사유로 향후 매각이나 개발이 곤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동산 ▲말소가 불가능한 권리가 있거나 말소 시 제3자의 민원이나 분쟁이 예상되는 부동산 ▲항공기, 선박을 제외한 기계·설비, 차량운반구, 재고자산 등 동산 자산 등은 제외된다.

매입 지원은 기업 여건에 맞는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된다. 캠코가 직접 매입·보유한 뒤 제3자에 매각(바이&홀드·buy&hold)하거나 공장, 사옥, 선박 등 기업의 영업용자산을 캠코가 매입한 후 재임대(세일&리스백·sale & leaseback), 기업 재매입 수요가 있는 자산은 매입 후 인수권을 부여하는 등 방식 등이다.

가격 산정기준은 회계법인 등 외부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마련 중이다.

회계법인, 감정평가법인 등 외부전문기관은 자산가치 평가 등을 통해 캠코가 제시 가능한 기준 가격을 산정하고, 심사위원회가 이를 바탕으로 최종 가격을 결정한다. 캠코는 매각지원심사위원회에서 결정된 가격을 바탕으로 신청기업과 협의하고, 신청기업이 이를 수용할 경우 최종계약이 체결된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대한항공의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매입 대상 1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캠코가 공고문에서 '향후 매각이나 개발이 곤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동산'은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정한 것이 변수다. 당초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를 매각해 최소 5000억원을 확보하려 했으나, 개발 인허가권을 가진 서울시가 문화공원화 계획을 밝히며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시는 대한항공 측에 부지 보상비로 4670억원을 책정했고, 대한항공은 이에 강력 반발하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서울시를 상대로 고충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다만 '상기 제외 사유에 대한 충분한 보완·치유 방안이 확보되는 경우, 예외적으로 인수검토가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어 캠코의 매각지원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캠코,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사줄까…쌍용차 신청 가능성 낮아

금융권에서는 송현동 부지 매각 지원이 어려울 경우, 대한항공이 항공기 등을 '매입 후 재임대'하는 형식으로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매각지원 프로그램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매각이나 개발이 곤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동산은 제외하는 요건이 있긴 하나, 또 예외조항도 두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코 관계자는 "송현동 부지와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며 "일단 신청이 들어오면 조만간 구성될 위원회에서 다각도로 검토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나 두산그룹도 신청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쌍용차의 경우 코로나19 이전부터 경영이 어려웠다는 이유로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 캠코의 매각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그러나 쌍용차 관계자는 "일단 부산물류센터와 서비스센터를 1차로 매각해 어느 정도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라며 "추후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신청 여부를 검토해 보겠지만 현재로선 참여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 4월 부산물류센터를 약 26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서울서비스센터도 1800억원에 매각했다.

당초 두산중공업도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최근 자구안 이행 상황을 볼 때 신청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두산그룹은 유상증자, 자산매각, 제반 비용 축소 등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며, 현재 시장에서 자산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3일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과 클럽모우CC를 1850억원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또 전기차용 배터리 동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 매각을 위해 국내 사모펀드운용사(PE)인 스카이레이크와 양해각서를 맺었다.

두산타워 역시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며,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메카텍, 모트롤BG, 두산건설 등도 매각이 추진 중이다. 이들 자산의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목표의 3분의 1에 달하는 1조원 가량을 올해 중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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