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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이 스포츠자문? 안진회계법인 첫 시도

등록 2020.07.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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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비즈니스그룹 3월 신설…업무영역 '좁히기'

3개월 만에 스포츠 전략 자문·실행 컨설팅 수익화

"단체-통신-제작사 컨소 구성해 실감형 컨텐츠로"

회계법인이 스포츠자문? 안진회계법인 첫 시도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회계업계에서 유일하게 스포츠 자문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딜로이트 안진이 조직 설립 이후 인프라를 갖춰나가며 재무 자문과 스포츠 전략 실행으로 업무 영역을 좁히고 있다. 조직 설립 3개월여 만에 수익까지 발생해 기대감을 키우는 중이다.

16일 안진회계법인에 따르면 딜로이트 안진은 지난 3월 재무자문본부 산하 스포츠 비즈니스 그룹을 신설했다. 스포츠 비즈니스 그룹장은 정동섭 전무가 맡았으며 실무는 이영재 이사가 책임진다.

스포츠 비즈니스 그룹은 출범 3개월여 만인 지난달 스포츠 전략 자문·실행과 관련한 컨설팅을 수주받아 수익화에 성공했다. 크지 않은 매출이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수익을 창출했다는 긍정적인 내부 평가가 나온다.

이영재 딜로이트 안진 스포츠 비즈니스 그룹 이사는 "출범 초기, 1년가량 거버넌스 개선 등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예상보다 빠르게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시장 내에서 상업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관련한 전략 컨설팅 요청이 많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스포츠 산업은 대기업 스폰서가 일종의 공익 사업으로 운영해온 모델이 대다수다. 안진은 국내 스포츠 산업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점차 선진 모델로 재편되면서 수익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조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개최 예정인 스포츠 대회의 50%가량 취소됐고 전 세계 스포츠산업 67조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언택트(비대면)가 강조되며 비대면 스포츠 중계를 통한 신규 고객층이 늘어날 전망이 나오는 중이다.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도 코로나19의 수혜를 입고 있다. KBO리그는 미국, 일본에 이어 북미, 유럽,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주요 국가 130개국에 생중계된다. 앞서 미국 전역에 중계되고 있던 KBO리그는 미국 외 지역까지 권역을 확장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 등 미주 전 지역과 네덜란드 등 유럽 전 지역, 아시아 일부 지역, 중동과 아프리카 전 지역의 ESPN 채널 네트워크를 통해 KBO리그가 생중계된다.

실무를 맡는 이영재 이사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스폰서를 맡았던 넥센그룹 출신이다. 스포츠 비즈니스 그룹에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e스포츠 구단, 스포츠 대행사 등 출신 이력이 다양한 인력들이 포진해 있다. 스포츠 비즈니스 그룹 인력은 그룹장을 포함해 8명이며 구단이나 경기장 매각, 중계권, 브랜드 네이밍, 가치평가, 전략 컨설팅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특히 안진은 예상보다 시장에서 관심이 큰 사업 영역에 업무를 집중하고 있다. 출범 당시 메인 업무는 ▲재무자문 ▲스포츠 거버넌스 개선 ▲기획·전략 수립 ▲전략 실행 ▲인텔리전스 창출이었다. 이중 재무자문과 전략 실행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 안진은 5G(5세대 이동통신)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킬러 컨텐츠'를 만드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 스포츠협회와 방송·통신사, 기술제작사간 3자 협의체를 구축하고 안진은 컨소시엄 운영, 투자 지원, 권한 분배 등의 역할을 맡는 사업모델을 고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첫번째 발걸음으로 안진은 지난달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안진과 학회는 국내 스포츠 산업 활성화와 선진화를 위해 스포츠 비즈니스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이영재 이사는 "5G 선도 국가인 한국에서 단체와 통신사, 기술제작사를 포괄하는 컨소시엄을 구성, 운영하며 스포츠 컨텐츠를 고도화할 것"이라며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시청자가 증가했고 뉴미디어의 힘이 커지며 실감형 컨텐츠를 원하는 시청자가 늘어나 새로운 중계 컨텐츠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스포츠 비즈니스 그룹은 4대 빅리그 전략 컨설팅 가운데 40%가량을 맡고 있는 중"이라며 "국내 프로 스포츠도 선진 모델로 이행하며 수익을 낼 영역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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