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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김현석 사장 "3분기 괜찮을것…4분기부터 걱정"(종합)

등록 2020.07.15 18: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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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부터 걱정, 보호주의 강화 등으로 내년 전망 어두워"

"리더가 가장 중요…전문경영인은 큰 의사결정 할수 없어"

김현석 사장, '프로젝트 프리즘' 발표 1년 맞아 판매 현장 점검

와인냉장고 '큐브'는 9월, 실외용TV '더테라스' 8월말 출시예정

[서울=뉴시스]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이 15일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관련임원들과 판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서울=뉴시스]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이 15일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관련임원들과 판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이 올해 실적과 관련해 "3분기까지는 괜찮겠지만, 4분기부터 걱정"이라고 15일 밝혔다. 

TV와 가전사업부문을 총괄하는 김현석 사장(CE 부문장)은 이날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신제품 판매동향을 살펴보는 동시에 이례적으로 곧 출시할 신제품을 공개하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 사장은 간담회에서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와 천만다행"이라면서 "한국은 좀 덜했지만 미국이나 선진국 중심으로 5월 중순부터 갑자기 소비 늘었다. 삼성은 제품력도 있고 공급망도 잘 갖춰져 소비자 수요를 많이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는 성장시장 중심으로 '락다운'(봉쇄조치)이 풀려가고 있다. 3분기까지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면서도 "걱정되는 건 4분기부터"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세계 경기, 소비자심리, 실업률 영향을 받는 게 4분기일 것이다"면서 "어떻게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 고민이 많이 된다. 경기가 얼어붙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어려워지는건 사실이다. 내년 전망도 어둡게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보복 소비' 수요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내년부터 자국 보호가 강해질 것이고 국가 간 무역 마찰로도 나타날 수 있다. 삼성전자는 90% 이상이 해외 매출인데, 이런 자국보호 경향이 심해지면 우리한테는 큰 위기"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김 사장은 내년부터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하고 4차 산업혁명 현실화가 굉장히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감당하지 못하는 속도로 갈지도 모른다. 이 또한 우리에게 큰 위기"라면서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리더다. 전문경영인들로는 불확실한 시대에 필요한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업은 성장인데, 지금은 어렵다. 전문경영인들은 큰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며 "큰 숲을 보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리더 역할은 이재용 부회장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2007년 IFA에서 제품들을 살펴보고 'LED 제품이 앞으로의 트렌드'라고 전망했고, 이는 삼성이 2009년 LED TV를 출시하고 그 뒤로 모든 LCD TV가 LED TV로 바뀐 계기로 작용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이 15일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관련임원들과 판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서울=뉴시스]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이 15일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관련임원들과 판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나아가 2012년에는 이 부회장이 50~80개에 달하는 TV 리모콘 버튼을 10개 이내로 줄이자고 제안했고, 이에 따라 삼성은 버튼을 없애는 대신 음성인식 리모콘을 최초로 만들었다.

김 사장은 "(이 부회장의 결정으로 인해) 월스트리트저널이 '삼성이 30년 묵은 숙제를 풀었다'고 극찬할 정도의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라며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불기소 결정을 해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6월4일 소비자 중심의 새로운 가전 사업 방향인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PRISM)'을 발표한 지 1년을 맞아 판매 현장을 방문했다.

'프로젝트 프리즘'은 빛이 프리즘을 통과하며 다채로운 색상으로 투영되는 것처럼 삼성 가전이 다양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라이프스타일 가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 첫번째 결과물로 지난해 6월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를 공개하며 '맞춤형 가전' 시대를 본격화했고, 올 1월에는 인공지능 기반으로 세탁ㆍ건조 경험의 혁신을 보여준 '그랑데 AI(인공지능)', 이달에는 비스포크 개념을 외부에서 내부까지 확장한 럭셔리 냉장고 '뉴 셰프컬렉션'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달에는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라는 슬로건을 가전 제품 마케팅 전반에 적용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삼성 가전의 정체성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이 15일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관련임원들과 판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서울=뉴시스]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이 15일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관련임원들과 판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이 같은 소비자 중심 혁신은 사업성과에도 크게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비스포크 냉장고 도입 이래 포화된 국내 냉장고 시장에서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둬 상반기 누계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성장했다.

세탁기와 건조기도 그랑데 AI 출시에 힘입어 상반기 누계로 전년 동기 대비 국내 시장에서 각각 35%, 60% 수준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이날 방문한 매장에는 9월경 출시 예정인 소형 전문 보관 냉장고인 '큐브(Cube)'와 지난 5월 미국에서 출시한 실외용 라이프스타일 TV인 '더 테라스(The Terrace)'도 전시됐다.
 
큐브는 와인이나 맥주, 화장품 등을 각각 최적의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도록 한 냉장고다. 침실이나 주방, 거실 등 집안 어디에나 자유롭게 두고 사용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단독 설치하거나 용도에 맞게 조합해 위아래로 배치할 수도 있는 신개념 제품이다.
 
더 테라스는 단독 주택 또는 타운하우스 정원이나 테라스 등에 설치해 야외 활동을 할 때도 초고화질의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신개념 TV다. 다음달말 국내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QLED 4K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IP55 등급의 방진·방수 기능을 갖춰 실외 환경에 적합한 내구성을 갖췄다. 또 한낮에도 선명한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눈부심 방지와 시인성을 높이는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한종희 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이재승 부사장(생활가전사업부장), 강봉구 부사장(한국총괄) 등 관련 부서 임원들이 참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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