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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中총영사관, 불법행위 관련 문건 소각?...한때 소방차 충돌도

등록 2020.07.23 07: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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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폐쇄 명령 받은 후 문서 소각한 듯

인근 건물 주민이 영상 찍어 언론에 제보

[서울=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총영사관 내에서 21일 저녁(현지시간) 문서를 태우고 있는 듯 불길이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날 총영사관에 '72시간내 폐쇄'를 명령했다. 동영상은 인근 건물 주민이 촬영한 것이다. <사진출처:트위터> 2020.07.23

[서울=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총영사관 내에서 21일 저녁(현지시간) 문서를 태우고 있는 듯 불길이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날 총영사관에 '72시간내 폐쇄'를 명령했다. 동영상은 인근 건물 주민이 촬영한 것이다. <사진출처:트위터> 2020.07.23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미국 정부가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이 '미국 내 중국군에 의한 연구 절도의 거점'을 해왔기 때문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고 밝히면서, 지난 21일 저녁 총영사관에서 소각된 문서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에서 전날 저녁 불길과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현지 언론들에 의해 공개됐다. 인근 주민들이 화재 신고를 하면서 소방대원들과 소방차가 출동하기도 했지만, 영사관 측의 거부로 내부에 들어가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언론 휴스턴 크로니클에 따르면, 인근 건물 주민들은 총영사관 직원들이 건물 밖에 있는 쓰레기통에서 문서들로 추정되는 것을 소각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폭스26휴스턴 역시 21일 저녁에 총영사관에서 문서들을 태우는 바람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고, KPRC2도 경찰을 인용해 오후 8시가 넘은 시각에 총영사관 직원들이 문서를 태웠다고 전했다.

[휴스턴=AP/뉴시스]미국 정부가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오는 72시간내 폐쇄하라고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21일(현지시간)총영사관 앞에 소방차가 서있는 모습. 총영사관이 이날 미 정부로부터 폐쇄 요구를 받은 후 서류 소각 작업을 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과 소방차가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07.22

[휴스턴=AP/뉴시스]미국 정부가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오는 72시간내 폐쇄하라고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21일(현지시간)총영사관 앞에 소방차가 서있는 모습. 총영사관이 이날 미 정부로부터 폐쇄 요구를 받은 후 서류 소각 작업을 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과 소방차가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07.22


미 국무부는 앞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요구에 대해 성명을 내고 "미국은 불공정 무역 관행과 미국인 일자리 강탈, 여타 터무니없는 행동들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주권 침해와 국민 위협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총영사관이 구체적으로 어떤 불법 행위를 저질렀는지, 어떤 특정 사안이 외교공관 폐쇄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단행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외교공관이 철수할 경우 외교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문건들을 소각 또는 파쇄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다만, 미국 법무부가 총영사관 폐쇄명령을 내린 21일 당일 중국인 해커 2명을 기소한 사실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총영사관이 문서들을 소각한 행위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미 법무부 공소장에 따르면, 리샤오위(34)와 둥자즈(33)로 알려진 두 해커는 지난 10여년동안 미국을 비롯한 10개국에서 기업, 연구소, 국방 관련 하청업체들로부터 가치있는 정보들을 도둑질하고, 반체제 인사들의 이메일 계정 비밀번호들을 중국 정보기관들에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무부는 이들이 중국 국가안전부(MSS)에 정보를 팔아 돈을 벌었으며, MSS는 해커들에게 미얀마 인권단체 메일 서버를 공격하는데 '제로 데이'로 알려진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두 사람의 해킹으로 피해를 입은 미국 기업은 13곳으로 국방,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이다. 검찰은 해커들이 코로나 19 치료제 및 진단검사와 관련된 미국 기업 최소 4곳을 해킹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해킹이 성공했는지에 대한 증거는 없지만, 해킹 시도만으로도 해당 기업에 지장을 준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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