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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쓸통]'음식부터 가구까지' 온라인이 대세…백화점에선 명품만

등록 2020.08.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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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 17.5%↑…식품 50.7% 늘어

오프라인 매출 6.0% 감소…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부진

백화점 해외유명브랜드 매출 9.2%↑…전체 매출 평년 유지

편의점은 생활용품·담배 강세…준대규모점포는 방문 줄어

[세쓸통]'음식부터 가구까지' 온라인이 대세…백화점에선 명품만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찾아가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옷장과 냉장고를 채울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원하는 제품을 집 앞까지 가져다주는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죠.

당일 배송은 물론이고 전날 밤에 주문한 식자재를 새벽에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했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이런 비대면 소비 방식은 더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대비 17.5% 늘었습니다. 반대로 같은 기간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6.0% 감소했습니다.

산업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소비의 확산으로 온라인 구매가 증가했다는 분석을 내놨는데요. 실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34.3%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3월(16.9%), 4월(16.9%), 5월(13.5%), 6월(15.9%)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중입니다.

올해 상반기 온라인 유통업체의 품목별 실적을 보면 식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7% 늘었습니다. 이외에 도서·문구(27.3%), 생활·가구(26.7%), 아동·유아(17.7%), 가전·전자(17.6%), 화장품(15.7%), 스포츠(7.4%), 패션·의류(1.3%) 등 모든 품목에서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 기간 백화점의 식품 매출은 19.5% 급감했습니다. 준대규모점포(-3.4%), 대형마트(-1.3%), 편의점(-0.8%)도 비슷한 처지인데요. 그만큼 올해 들어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매가 활발했다는 뜻이겠죠.

비(非)식품 품목의 실적은 더 심각합니다. 백화점의 상품군별 올해 상반기 매출을 보면 여성 캐주얼(-34.9%), 여성 정장(-29.5%), 잡화(-27.6%), 남성 의류(-23.0%), 아동 스포츠(-22.4%) 등 대부분 부진했습니다. 아무래도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의류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백화점의 해외 유명브랜드 매출은 9.2% 늘었는데요. 올해 들어 3월(-19.4%)을 제외하고는 매출 하락세를 보인 달은 없습니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이른바 명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57개 백화점의 점포당 매출액은 전년 대비 0.06% 증가한 317억원으로 선방했습니다. 전체 백화점 매출에서 해외유명브랜드의 비중은 28.6%로 집계됐습니다.

[서울=뉴시스]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상반기 온라인 구매가 크게 증가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액은 6.0% 감소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상반기  온라인 구매가 크게 증가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액은 6.0% 감소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편의점에서도 많이 팔린 품목이 있습니다. 생활용품(7.7%), 담배 등 기타(4.9%), 음료 등 가공식품(0.9%) 매출은 오름세를 보였는데요.

코로나19로 위생용품 판매가 늘었고 이른 장마로 살충제에 대한 소비가 확대되면서 생활용품 매출이 상승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담배의 경우 면세점 담배 수요가 편의점으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형마트 역시 의류(-30.4%), 잡화(-25.7%), 스포츠(-17.2%), 가정·생활(-7.8%), 가전·문화(-5.1%) 등 모든 품목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덜 팔렸습니다. 대형마트의 매출은 2018년 4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감소세입니다.

준대규모점포도 일상용품(-10.8%), 생활잡화(-6.5%), 농수축산(-5.5%), 가공식품(-3.2%) 등에서 판매가 감소했습니다.

특히, 준대규모점포는 매장 방문을 통한 구매 건수가 16.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달 기준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3억4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2% 감소했습니다. 현재 점포 수는 1182개에 달합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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