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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자 이야기꾼 곽재식의 신작…'신라 공주 해적전'

등록 2020.08.04 18: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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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괴롭힌 신라 해적 '한구'의 이야기

[서울=뉴시스]곽재식 작가의 '신라 공주 해적전'. (사진 = 창비 제공) 2020.08.04.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곽재식 작가의 '신라 공주 해적전'. (사진 = 창비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일본에 남아 있는 기록을 보면 장보고의 전성기가 끝날 무렵 신라에서 온 해적들 때문에 일본인들이 고생했다는 이야기가 몇 차례 나온다. 훗날 일본에서 온 해적들을 '왜구'라고 불렀던 것처럼, 역으로 신라에서 온 해적들을 일본에서 '한구'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 기록을 조사하면서 신라 말을 배경으로 한 해적들에 얽힌 모험담이 있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소설을 좋아하고 재미를 추구하는 화학자 이야기꾼 곽재식 작가의 신작 소설이 호응을 얻고 있다.

곽재식 작가의 신작 '신라 공주 해적전'은 출판사 창비에서 내놓은 경장편시리즈물 '소설Q' 일곱 번째 작품으로 지난달 말 출간됐다.

신라 말을 배경으로, 일찍이 장보고 무리를 따라다니며 심부름하던 여장부 장희와 깊은 산 속에 살며 농사일과 글 읽는 일 밖에 해본 적 없는 서생 한수생이 서해의 온갖 해적을 물리치고 망국의 공주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신라 공주 해적전'은 제목에서부터 독자들의 이목을 끈다. '신라의 공주'와 '해적'이라는 상반된 이미지의 단어 조합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장보고가 망하고 15년이 지난 서기 861년, 장희와 한수생이 활보하는 가상의 시공간으로의 흡인력이 돋보인다.

또 스스로 '세상의 온 바다를 치마폭에 담고 있다'고 말하는 장희와 '얼굴이 허옇고 몸집이 흐늘거리는' 한수생의 조합은 여성 캐릭터가 주축을 맡고 남성 캐릭터가 이를 보전하는, 통상의 것과 다른 전개로 통쾌함을 선사한다.

다양한 인물군상과 해적 모험 이야기 속에, 우리 사회의 일면과 그 사회 속에 있는 개개인들의 삶이 묻어난다는 점도 감상 포인트 중 하나다.

무엇보다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그 유머러스함이 묻어난 대사들이 소설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작가는 책 속의 '작가의 말'에서 이 작품을 '유쾌하게 써서 홀가분하게 마무리한 소설'이라고 표했다. 그러면서 "독자에게도 즐거운 이야기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208쪽, 창비, 1만4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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