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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 "조국이 고소? 나도 변호사 선임"

등록 2020.08.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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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목소리 내는 것"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흰물결아트센터 화이트홀에서 열린 톡톡 양파까기 토크쇼에서 행동하는 김상현(오른쪽) 국대떡볶이 대표, 자유시민 공동대표인 백승재 변호사 등이 이언주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9.09.2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흰물결아트센터 화이트홀에서 열린 톡톡 양파까기 토크쇼에서 행동하는 김상현(오른쪽) 국대떡볶이 대표, 자유시민 공동대표인 백승재 변호사 등이 이언주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9.09.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조국(55) 전 법무부장관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 김상현(41) '국대떡볶이' 대표가 맞대응을 예고했다.

김 대표는 6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다. 오늘 경찰서에 가서 조국 전 장관이 형사고소한 내용을 살펴본 뒤 법적대응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조국 전 장관 비리 관련 수사 요구가 전국적으로 일었다. 나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철저하고 공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이전에 내가 주장한 내용과 지금 주장하는 것은 다른 게 없다. 권력의 편에 있으면 불공정하게 수사가 이뤄지지 않느냐. 실제로 검찰팀이 해체되거나 좌천되기도 했다. 고위공직자의 윤리 문제를 계속 제기하는 것은 수많은 국민들의 목소리 중 하나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코링크의 실제 주인은 조 전 장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구체적인 증거가 있느냐'고 묻자 "조 전 장관이 내 입장을 대변해주는 발언을 했다"고 답했다. 조 전 장관이 2013년 5월 SNS에 올린 글을 근거로 들었다. '시민과 언론은 공적 인물에 대한 완벽한 정보를 가질 수 없다. 따라서 공인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부분적 허위가 있었음이 밝혀져도 법적 규제가 내려져서는 안 된다', '편집과 망상에 사로잡힌 시민도 쓰레기 같은 언론도 표현의 자유가 있다. 특히 공적 인물에 대해서는 제멋대로의 검증도 야멸찬 야유와 조롱도 허용된다' 등이다.

여러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접한 뒤 '합리적인 의심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가 뉴스를 통해 봐도 코링크뿐 아니라 조 전 장관이 투자한 사모펀드와 연관된 스마트가로등 등 국가사업 관련 의혹들이 너무 많다"고 의심했다. 김 대표는 조 전 장관과 함께 문재인 정부도 비판하고 있다. "공산주의자인 대통령이 연방제를 통해 나라의 정체성을 바꾸려 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일베떡볶이 대표"라며 국대떡볶이 불매운동을 벌였다.

"국대떡볶이는 큰 회사가 아니다. 대기업도 아니고 자영업보다 조금 더 큰 수준이다. 불매운동이 일면서 영업 방해로 재산상 피해를 입었다"면서도 "다행히 응원해주는 분들도 많다. 지금은 평상시 수준이 됐는데, 2~3개월 정도 매출이 올랐다. 처음에는 많은 점주들이 당황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격려하고 응원해준다. 나와 점주들의 관계는 좋은데 '대표 잘못 만나서 망하겠다'고 이간질하는 분들이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대표는 "사실 나는 기업인이고 본업도 바빠서 이런 송사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일반 소시민들이 광화문 광장에 나가고, 기업인인 내가 이런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 사회가 비정상적이라는 현실을 반영한다.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여서 개인은 표현의 자유가 있다"는 믿음이기도 하다.

또 "국민들이 전 정권을 비판할 때 수위는 더 잔인했다. 여성 대통령인데도 나체, 외설스러운 그림을 전시하고 야멸차게 조롱했다"며 "무엇보다 국민이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그 자리에서 내려와 고소, 고발하지 않는다. (조 전 장관이) 살아있는 권력은 정당한 비판과 함께 공정한 재판,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자신을 비판했다고 형사, 민사 고발 닥치는대로 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가족 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 사건 등으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3일 오후 외부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07.03.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가족 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 사건 등으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3일 오후 외부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07.03. [email protected]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1일 김 대표를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며 "유명 기업 대표의 이런 무책임한 행동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자신과 관련한 허위 비방글을 블로그에 올린 네티즌과 이를 방송한 유튜버도 고소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페이스북에 "조국은 코링크를 통해서 중국 공산당의 돈과 도움을 받았다"고 썼다. "확인이 안 된 거라서 문제가 된다면 나를 고소하라. 감옥에 가야 한다면 기꺼이 가겠다"고 했다. 코링크(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는 조 전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다. 법원은 6월 코링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허위 공시로 주가를 부양한 혐의 등을 받는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조씨와 함께 기소된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공범으로 보기 어렵다고 봤다.

조 전 장관 측은 "악의적"이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태도다. 조 전 장관 측 김칠준 변호사는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조국이 코링크를 통해 중국 공산당의 돈과 도움을 받았다'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에 그치는 게 아니라 '문제가 된다면 나를 고소해라. 일이 더 커졌으면 좋겠다'는 얘기들이 연이어 올라왔다"며 "단순히 사실관계가 허위라는 것뿐만 아니라 대단히 악의적이다. 사실관계 여부는 관심없다는 의도를 명백히 드러내 법적으로 바로 잡고 책임도 물어야 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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