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테크핀, 피할 수 없다면 맞아라"…금융권은 열공중

등록 2020.08.08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모르는 분야는 MOU로 밀도 있게"

MOU 상대방 제한 없이 영역 확대

"디지털 실험의 장, 실패 용인할 것"

"테크핀, 피할 수 없다면 맞아라"…금융권은 열공중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금융업 진출에 속도를 내는 '빅테크'와의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금융회사들은 디지털 혁신을 위해 업무협약(MOU) 대상을 다각화하는 방식으로도 내공을 쌓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이달 초 포항공과대(포스텍),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과 '테크핀 산학협력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센터에서는 컴퓨터공학, 전산, 수학, 산업공학, 전자공학, 바이오·뇌공학, 인공지능(AI) 등 분야별 전문가와 연구진이 전공 제한 없이 참여해 전공융합형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빅 블러(Big Blur) 현상이 심화되면서 금융권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했던 경계를 허물기 위한 노력이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당장 돈 되는 일이 아니더라도 필요한 가치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코로나 위기로 불확실성이 심화된 지금 변화의 파고를 넘기 위한 혁신의 일환으로 디지털 실험의 장을 만들어 마음껏 도전하고 실패가 용인되는 실험의 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은행권에서 생소한 디지털·가상자산 분야에도 공들이고 있다. 지난 6일 해치랩스, 해시드, 컴벌랜드코리아와 전략적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디지털자산의 보관·관리, 관련 규제 변화 공동 대응, 블록체인과 연관 생태계 조성 등을 위해서다.

최근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과 함께 가상자산의 과세 계획이 발표됐고, 중국·일본·스웨덴 등 상당수 국가의 중앙은행은 디지털화폐(CBDC)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가상자산뿐만 아니라 화폐, 부동산, 미술품, 권리 등 자산들도 디지털자산으로 발행되고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필요한 기술과 생태계를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신사업을 위해 지난달 말 KT와 손을 잡았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구현모 KT 대표의 공동 제안으로 성사된 전략적 업무제휴로 신사업 외에도 마케팅, 거래 확대 등 협력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 LG유플러스와 CJ올리브네트웍스와 빅데이터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업 첫번째 결과물은 '서울시 상권별 거주자 소비성향 데이터'다.

이명구 신한은행 부행장은 "각사 데이터를 결합해 협업 비지니스 모델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의미있는 데이터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