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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취업자 감소폭 줄었지만…실업자 21년 만에 최대(종합2보)

등록 2020.08.12 10: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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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5개월 연속 감소…2009년 8월 이후 처음

숙박 및 음식점업·도매 및 소매업 감소세 지속

고용률 60.5%…2011년 7월 이후 동월 기준 최저

실업자 및 실업률, 1999년 이후 동월 기준 최대

청년층 취업자 6개월째↓…고용률 5년만에 최저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2020년 5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83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만1000명(1.7%) 감소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실업급여설명회장에서 시민들이 실업급여 안내를 받고 있다. 2020.06.29.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실업급여설명회장에서 시민들이 실업급여 안내를 받고 있다. 2020.06.2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김진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27만명 넘게 감소하며 5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취업자가 전년 대비 5개월 이상 줄어든 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11년 만이다.

7월 실업자와 실업률 모두 전년보다 상승하며 1999년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증가한 반면 청년층의 취업자 감소가 지속됐으며 '쉬었음' 인구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발 고용 충격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10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27만7000명(-1.0%) 쪼그라들었다. 감소 폭은 지난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에 이어 3개월 연속 축소돼 -20만명대로 진입했다.

취업자 수는 2010년 1월(-1만명) 이후 오름세를 유지하다가 코로나19가 우리 경제를 강타한 3월(-19만5000명)에 10년2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4월(-47만6000명)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1999년 초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보이기도 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고 관광객 유입이 급감하면서 숙박 및 음식점업, 도매 및 소매업, 교육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했다"면서 "연령대로 보면 청년은 감소 폭이 확대되고 60대는 축소됐던 취업자 증가 폭이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27만명 넘게 감소하며 5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27만명 넘게 감소하며 5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산업별로 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과 모임을 줄이고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숙박 및 음식점업(-22만5000명·-9.5%) 감소세가 5개월째 지속됐다. 도매 및 소매업(-12만7000명·-3.5%), 교육서비스업(-8만9000명·-4.6%) 등에서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전년보다 5만3000명 감소했다. 2018년 4월부터 21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 1월(8000명) 반등했으나 지난 3월(-2만3000명)부터 다시 내림세로 전환됐다. 감소 폭은 4월(-4만4000명), 5월(-5만7000명), 6월(-6만5000명)까지 확대됐으나 지난달 소폭 축소됐다.

정 국장은 "미국, 유럽연합으로의 수출 호조로 반도체나 자동차 부품 등 수출이 반등하면서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이 줄었다"며 "제조업 취업자의 주된 요인이었던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감소 폭도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1000명·7.2%), 운수 및 창고업(5만8000명·4.1%),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4만4000명·3.4%) 등에서는 증가했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37만9000명 증가하며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였다. 이 중 65세 이상 취업자가 25만2000명 늘었다. 반면 30대(-17만명), 20대(-16만5000명), 40대(-16만4000명), 50대(-12만6000명)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40대 취업자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57개월째 추락 중이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6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 대비 35만 2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07.15.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 2020.07.15.  [email protected]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0.5%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p) 내려갔다. 동월 기준으로 2011년 7월(60.2%) 이후 가장 낮다. 고용률은 지난해 5월부터 계속 상승하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3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보다 1.1%p 하락한 66.0%를 보였다. 이는 2013년 7월(65.3%) 이후 동월 기준으로 최저치다.

지난달 실업자는 113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1000명(3.7%) 증가했다. 1999년 7월(147만6000명) 이후 동월 기준으로 가장 많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 역시 4.0%로 1년 전보다 0.1%p 상승했다. 실업률 또한 1999년 7월(6.7%) 이후 동월 기준 최고치다. 다만 2000년 7월에도 실업률이 지난달과 같은 4.0%까지 오른 바 있다.

특히 청년층(15~29세)의 고용 어려움이 계속됐다.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9만5000명 감소하며 지난 2월부터 6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청년층 고용률 또한 2015년 7월(42.1%) 이후 동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42.7%에 그쳤다. 반면 실업률은 9.7%로 2018년 7월(9.3%) 이후 가장 높았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청년층은 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취업으로 유입될 사람이 비경제활동인구에서 대기하면서 실업과 취업이 동시에 안 좋은 상태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3.8%로 전년 동월 대비 1.9%p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도 1.8%p 상승한 25.6%를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2015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동월 기준 최고를 찍었다.

종사자별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4만6000명(2.4%) 증가하면서 전체 취업자 중 차지하는 비율이 53.6%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보다 1.8%p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39만5000명(-8.0%), 4만4000명(-3.0%) 각각 감소하며 내림세가 지속됐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만7000명(1.1%) 증가했으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7만5000명(-11.5%) 감소했다. 무급가족종사자도 5만7000명(-5.0%) 줄었다.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전국 지자체에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취업 취약계층 생계지원을 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 사업 참여자를 모집하는 가운데 13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 1,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접수를 하고 있다. 2020.07.13.  jc4321@newsis.com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전국 지자체에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취업 취약계층 생계지원을 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 사업 참여자를 모집하는 가운데 13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 1,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접수를 하고 있다. 202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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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시간대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067만1000명으로 110만1000명(-5.1%) 감소했으나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75만명으로 58만5000명(11.3%) 증가했다. 1~17시간 초단시간 취업자는 13만5000명(7.3%) 늘었다.

일시휴직자는 68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23만9000명(53.7%) 증가했지만, 전월(72만9000명)보다는 규모가 줄었다. 일시 휴직자는 무급 휴직이어도 복귀가 확실하고 무급기간이 6개월이 넘지 않을 경우 취업자로 집계된다. 복귀가 불분명하고 무급기간이 6개월을 넘으면 비경제활동인구로 집계되지만, 복귀가 확실하기 때문에 일시 휴직자로 잡힌다는 것이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55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50만2000명(3.1%) 증가했다. 이는 1999년 통계 작성 기준이 개편된 이래 동월 기준 최대치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231만9000명으로 2003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 가장 많았다. 증가 폭은 22만5000명(10.8%)으로 올해 들어 2월(19만1000명) 이후 가장 작았다.

정 국장은 "취업자 감소 폭은 3월 이후 계속 축소되는 중"이라며 "산업활동이 회복되면 (취업자 지표에도) 효과를 내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기획재정부는 7월 고용동향과 관련해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는 감소했으나 전월과 비교한 고용 상황은 3개월 연속 개선됐다"며 "국제 비교시 우리 고용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으로 최근 OECD도 우리 고용시장 악화 폭이 매우 작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숙박·음식업, 교육업 등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으며 청년층 고용도 회복이 더딘 상황인만큼 정부는 현재 고용상황에 대해 여전히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3차 추경에 포함된 57만5000개 직접 일자리 사업 등 고용안정 패키지, 8대 소비쿠폰 등 경기·소비 보강 프로그램 집행에 만전을 기하고 내년 예산안에 '한국판 뉴딜' 사업을 차질없이 반영하는 등 우리 경제 일자리창출·고용안전망 확충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10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27만7000명(-1.0%)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17만명), 20대(-16만5000명), 40대(-16만4000명), 50대(-12만6000명)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10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27만7000명(-1.0%)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17만명), 20대(-16만5000명), 40대(-16만4000명), 50대(-12만6000명)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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